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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애플의 FY 기준 올해 3분기(4.2~7.1) 실적은 매출액 81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고, 영업이익 230억 달러로 전년보다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순이익(EPS)은 1.26달러 전년보다 5% 늘어났다. 다만, 매출액과 영업익, EPS는 각각 컨센서스 대비 0.3%, 2.1%, 4.6% 상회했다.
특히 제품별 매출은 아이폰 39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 줄었고, 맥과 아이패드는 각각 68억 달러, 58억 달러로 전년보다 7.3%, 19.8% 감소했다. 기타 웨어러블 83억 달러로 전년보다 2.5% 늘었다. 맥의 매출은 시장 기대치를 8.1% 상회했지만 아이폰과 아이패드, 기타 웨어러블 기기는 각각 시장 예상치를 0.3%, 9.1%, 1.1% 하회했다.
애플 주가는 실적발표 이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실적 발표 다음날인 지난 4일(현지 기준)에는 주가가 4.8%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9월29일 이후 10개월만에 발생한 가장 큰 하락폭이다.
관련해 애플 측은 20억대가 넘는 설치 기반 활성화 기기가 꾸준히 확대돼 애플 생태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올해 회계연도 기준 3분기에 아이패드를 구매한 사람 중 절반과 애플워치를 산 사람들의 3분의 2가 첫 구매자들이었단 점을 예로 들었다.
설치 기반을 바탕으로 게임, 영상 콘텐츠, 카드, 광고 등 모든 서비스에 걸쳐 10억명 이상의 유료 구독자를 확보했다. 유료 구독 회원은 지난 12개월 동안 1억5000만명, 3년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다가오는 FY 4분기에는 아이패드와 맥의 매출은 작년보다 두자릿수 감소할 것이라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패드와 맥은 FY 2022년 3분기에 공급망 문제로 생산 차질을 겪으면서 이연 수요가 컸기 때문이다. 애플의 FY 4분기 실적을 추정하면 매출액 889억 달러로 전년보다 1.4% 줄고, EPS는 1달러 3센트로 전년보다 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보다 1.8%, 4.5% 낮다.
강 연구원은 실적 컨센서스 하향과 단기 주가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애플의 성장성 훼손으로 보는 것은 과하다고 짚었다. 그는 “비중이 큰 아이폰의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설치 기반과 서비스 매출이 늘고 있어 실적의 안정성도 강해지고 있다”며 “하반기 신제품 모멘텀도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단기 주가 조정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