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사전예약을 받은 ‘고덕강일3단지’는 500가구 모집에 1만9966명이 접수하며 업계의 큰 이슈로 떠올랐다. 앞서 2월에도 경기 성남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무순위 청약에서 11가구에 9331명이 몰려 평균 8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국적 부동산 불황 속 이들 단지가 이례적인 성적을 거둔 데에는 가격 경쟁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지난해 하반기 입주를 시작했으나 11가구의 계약취소분이 생겨 4년전 분양가 그대로 재분양 했다. 이 중 전용 59㎡타입 분양가는 최고 4억 7000만원대로, 같은 단지 동일 면적 분양권이 지난 2월 6억 8000만원에 실거래 된 것과 비교해 약 2억원 이상 저렴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가격 경쟁력이 불황을 꺾은 셈이라고 평가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시장 분위기가 꺾이면서 주택수요자들의 소비심리도 크게 위축됐지만 가격이 시세보다 수억원씩 낮다면 심리적인 문제도 해소되기 마련”이라며 “불황일수록 수요자들은 가격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 이는 가격 경쟁력이 높은 단지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