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오뚜기(007310)가 주력 제품의 매출 증대에 힘입어 3조 매출을 돌파했다. 진라면 등 면류 매출이 안정적인 가운데 오뚜기밥, 가정간편식, 소스류 등이 고루게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주가도 상승하면 좋으련만, 주가는 1년간 요지부동이다. 40만원대를 벗어난적이 없기 때문이다. 올해는 작년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는 만큼 실적 개선으로 인한 점진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 오뚜기 진라면 모델 방탄소년단 ‘진’(사진=오뚜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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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3조1833억원,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11.5% 185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오뚜기라면지주와 오뚜기물류서비스지주를 흡수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오뚜기는 올해 제품 다각화와 함께 해외시장을 겨냥한 제품 출시를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방탄소년단(BTS) 진을 작년 11월 진라면 모델로 발탁한 것도 해외를 염두에 둔 전략이다. 최근 동남아, 미국, 유럽 등 전세계의 K-푸드 열풍 시류를 타고 오뚜기는 해외 매출을 늘린다는 목표다. 지난 3분기 기준 오뚜기의 해외사업 매출 비중은 10.9%다.
오뚜기밥은 즉석밥 출시 20년만인 지난 1월 누적 생산 20억개를 돌파했다. CJ제일제당 햇반에 이어 2위인 오뚜기밥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31%를 기록 중이다. 최근 햇반이 쿠팡 로켓배송에서 빠진 것은 오뚜기밥의 단기 수혜 요인이다.
그동안 오뚜기 주가의 발목을 잡았던 요인은 원가 부분이다. 대두, 설탕, 주정, 물엿, 팜유 등 원재를 수입해오기 때문에 고환율과 물류비 상승 등에 부담이 컸다. 실제 오뚜기의 매출원가율은 지난 3분기 기준 무려 84%에 달했다. 원가율 70%대의 농심, 삼양식품보다 무려 10%p 이상 원가 비중이 크다. 올해는 작년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고, 원재료 부담이 적어진만큼 이익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 오뚜기 최근 1년 주가 변동(사진=MS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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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정책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 작년 배당은 8000원으로 시가배당률 1.7%에 불과하다. 더불어 많은 거래량을 위해서는 주식분할 등을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앞서 주당 100만원이 넘었던
롯데칠성(005300)은 2019년 10대1 주식분할을 단행했다. 주요식품 기업 중 오뚜기의 1주당 가격은 45만7000원으로 가장 높으며, 일평균거래량이 1만주도 채 못미친다.
하이투자증권은 “조미식품 및 소스류 등 주요 제품은 업소시장 확대에 따라 매출 성장이 긍정적”이라며 “올해 1분기부터 라면가격 인상효과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으로 보면 연간 2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