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당국, 스테이블코인 BUSD 제재…코인시장 ‘흔들’

발행사 팍소스, BUSD 신규 발행 중단
"안전하고 건전하지 않은 방식으로 관리" 지적
비트코인, 2만1000달러 중반대로 하락
가상자산 시총 1조 달러 하회
  • 등록 2023-02-14 오전 7:50:24

    수정 2023-02-14 오전 7:50:2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뉴욕 금융감독국(NYDFS) 제재로 스테이블코인인 BUSD 발행이 중단되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 시세가 일제히 하락했다.

14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5% 하락한 2만163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5.6% 떨어진 것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6%, 일주일 전과 비교해 9.2% 하락한 1490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규모는 하루 새 2.3% 줄어 9968억 달러가 됐다.

미국 뉴욕증시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발표를 기다리며, 일제히 반등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주요 업체에 대한 제재 소식이 이어지면서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인데스크 등 외신에 따르면 NYDFS는 13일(현지시간) BUSD가 “안전하고 건전한 방식으로 관리되고 있지 않다”며, 팍소스에 신규 BUSD 발행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 달러와 가격이 1대 1로 연동되도록 설계된 가치 안정형 가상자산이다. BUSD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스테이블코인이지만, 발행과 관리는 팍소스가 맡고 있다.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다른 코인을 거래할 때 기축통화로 쓰이며, 세 번째로 시총이 큰 스테이블 코인으로 됐다.

하루 전에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BUSD를 미등록 증권으로 보고, 팍소스를 고소할 예정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SEC는 미국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겐에 스테이킹 서비스를 중단하라고 명령하고 벌금 3000만 달러를 부과했다. 스테이킹 서비스가 미등록 증권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은 “가상자산 중개자는 서비스형 스테이킹이나 대출 또는 기타 수단을 통해 투자자의 토큰을 대가로 ‘투자계약’을 제공할 때, 증권법에서 요구하는 적절한 공개와 안전장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조치는 스테이킹 서비스 제공업체가 (증권법에 따라) 투자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시장에 명확히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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