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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동국제약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1646억원, 영업이익은 37.4% 증가한 158억원으로 예상된다.
10년 이상 매년 매출 성장 지속…‘1조 클럽’ 정조준
동국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355억원으로 3분기 매출 전망치를 합산하면 5001억원이 된다. 따라서 올해에는 연매출 60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동국제약의 연매출이 66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동국제약은 2009년부터 10년 이상 역성장 없이 매년 매출액이 성장해온 업체다. 2013년 연매출 2000억원대를 넘어선 이후 2016년 3000억원대, 2018년 4000억원대, 2020년 5000억원대 매출로 올라섰다. 지난해에 바로 연매출 6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5942억원의 매출에 그쳤다.
동국제약은 1968년 설립된 회사로 52년 만에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연매출 6000억원 돌파 이후 10년 내에 제약업계 매출 ‘1조 클럽’에 들어설 수 있을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수익성 정체…고환율·고유가로 원가 증가 탓?
외형 확대에 반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이익률이 다소 정체되고 있는 모양새다.
동국제약에서는 고환율과 고유가로 인해 의약품 원가가 늘고 있는 게 이익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약의 올해 상반기 매출원가는 14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다. 그나마 동국제약은 원료합성공장을 보유하고 있어 주요 원재료의 대부분을 자체 생산하고 있어 외부 영향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원재료, 부자재, 물류비 등 전반적인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동국제약이 일반의약품(OTC) 마케팅을 강화한 게 3분기 영업이익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국제약은 지난 7월 상처치료제 ‘마데카솔’, 8월 탈모약 ‘판시딜’, 9월 먹는 치질약 ‘치센’ 등의 신규 TV 광고를 온에어했다. 이에 대해 동국제약은 측은 “광고선전비는 매년 비슷한 규모로 집행해오고 있기 때문에 이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견제약사들의 외형 확대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수익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곳은 흔치 않다”며 “10년 넘게 매출 성장을 지속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