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암은 췌장암과 더불어 ‘침묵의 암’으로 불릴 만큼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한번 발생하면 사망률이 47%로 높다. 이렇다보니 전문가들은 일정 연령대 이상부터는 정기검진 등을 통해 건강관리에 나설 것을 권고한다.
특히 여성건강 관리를 위해 중요한 요소가 바로 체지방 관리다. 난소암의 경우 발생 원인은 뚜렷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비만’이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뿐 아니라 여성의 자궁, 난소, 유방 등에 발생하는 대다수 질환 역시 과도한 지방세포의 영향을 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365mc 채규희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여성건강과 비만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본다.
◇ 비만, 난소암 유발뿐 아니라 ‘전이’에도 영향
비만은 암의 발생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전이 확률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하퍼 암연구소는 국제학술지 ‘Cancer Research’에서 지방이 있는 환경에서 피부세포와 난소암 종양세포가 쉽게 결합한다는 점을 밝혔다.
또 비만 쥐와 일반 쥐에게 난소암 세포를 주입한 결과, 비만 쥐에게서 난소암이 전이될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 암 환자 90프로 이상이 전이 때문에 사망한다는 점을 놓고 보면 비만 치료가 암 치료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여성암 1위 유방암, 지방 쌓일수록 발병률↑
◇ 여성에서 흔한 자궁질환에도 악영향
암처럼 큰 병이 아니더라도 비만은 호르몬 이상과 자율신경계 교란을 불러와 여러가지 여성질환을 유발한다. 대표적으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들 수 있다. 이는 배란이 주기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월경주기가 길어지거나 불규칙하게 바뀌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채 원장은 “체내 영양분이 과잉되면 교감신경이 고갈되고, 이는 난자를 생성하는 세포를 보호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다”면서 “최근 과식과 비만이 다낭성난소증후군 등 생식 활동에까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하는 연구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35세 이상의 여성 중 절반가량이 겪을 정도로 흔한 ‘자궁근종’도 비만과 관련이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 존재하는 양성 종양으로, 암의 형태인 자궁육종과는 다르며 암이 될 확률은 극히 드물다. 그러나 불규칙적인 출혈이나 불임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추적 및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그는 “자궁근종은 최근 5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는 비만 인구가 늘고 있는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며 “과체중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걸릴 위험이 3배나 높아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관리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 여성질환 관리의 핵심은 체지방관리
이는 마른비만인 여성에게도 해당된다. 이 원장은 “팔뚝·허벅지는 가늘더라도 복부비만으로 인해 내장지방이 쌓이면 체내 인슐린 농도가 증가하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체지방 관리는 다른 건강관리 수칙과 다를 바 없다. 고단백 저탄수화물 식단을 유지하는 게 기본이다. 특히 하루 30분 정도 유산소운동은 에스트로겐 분비를 줄이고, 내장지방을 방지해 도움이 된다.
폐경 전까지 규칙적으로 유산소운동을 하면 폐경 이후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 맥컬로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가임기에서 폐경 전까지의 규칙적 운동으로 유방암 발병 위험을 3분의 1가량 줄었다. 특히 운동 강도에 관계없이 규칙적인 운동이 유방암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축적이 과다한 경우 고려해볼 수 있는 또다른 대안은 지방흡입이다. 채 대표원장에 따르면 지방흡입 자체가 질환을 개선하는 직접적인 치료는 아니지만, 지방세포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춰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가령 지방흡입으로 지방세포가 빠져나갈 경우 그만큼 에스트로겐 생성량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