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성 시인은 19일 오전 6시께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박진성TV에 부모와 함께 출연해 “소리 없이 살겠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앞서 박 시인의 페이스북에는 지난 14일 오후 11시쯤 “박진성 애비 되는 사람입니다”라며 “오늘 아들이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라는 글이 게시됐다. 박 시인의 부친은 해당 글에서 “아들의 핸드폰을 보다가 인사는 남겨야겠기에 인사 올립니다. 유서를 남겼는데 공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다 잊어주시기 바라며 삼가 올립니다”고 적었다. 이후 15일 홍가혜씨가 박 시인이 살아있다는 글을 올려 소동이 일단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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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박진성 부친도 “애비로서 한마디 전하자면 이런 소동을 일으켜서 정말 죄송하다”면서 “아들 녀석이 고등학교 때부터 근 30년 동안 공황장애,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자살 시도를 수없이 해 병원 응급실을 밥 먹듯이 드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친은 “그런 와중에 성폭력 이런 문제로 5~6년째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서 우리 가족은 죽은 듯이 지내고 있었지만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아이고, 우리 가족이 죽은 것처럼 세상에 없는 것처럼 살자는 마음에서 (페이스북에) 그런 글을 올렸다”고 해명했다.
방송 도중에 한 누리꾼이 ‘관종’이라고 댓글을 달자 박 시인은 “그 말도 달게 받겠다, 앞으로 조용히 살겠다”며 방송을 마쳤다.
앞서 박진성 시인은 지난 2016년 문단 내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강제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당했지만 검찰 조사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현재 첫 폭로자였던 A씨는 박 시인과 민사소송 항소심(청주지방법원) 및 형사고소사건(대전지방검찰청)을, 시인인 B씨 부부는 박 시인과 민사소송 항소심(서울고등법원)을 각각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