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ABG에 ‘리복’ 매각…몸값은 3조

2006년 미주에서 나이키 견제하기 위해 인수
수익성 개선 더딘 데다 코로나19 타격도 커
  • 등록 2021-08-13 오전 8:01:14

    수정 2021-08-13 오전 8:01:14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독일에 거점을 둔 세계 2위 스포츠 용품 기업 아디다스가 리복과의 15년 동거에 마침표를 찍었다. 리복의 수익성 개선이 더뎌지면서 매각을 결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복 BI(사진=리복 공식홈페이지)


13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아디다스가 리복을 어센틱 브랜드 그룹(ABG)에 최대 25억달러(약 3조원)에 매각한다고 보도했다. 리복은 매각 이후에도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미주와 아시아 태평양, 유럽, 러시아에서 사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1895년 영국에서 설립된 리복은 1980년대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앞질렀던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다. 유럽 및 아시아 시장을 주로 공략하던 아디다스는 경쟁사 나이키가 선점한 미국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2006년 38억 달러(약 4조4000억원)에 리복을 사들였다.

다만 기대와 달리 리복은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고 아디다스 주주들은 지속적으로 리복 매각을 요구해왔다. 2016년 부임한 캐스퍼 로스테드 최고경영자(CEO)는 리복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리복의 성과는 아디다스에 미치지 못했고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면서 결국 매각을 결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복을 사들인 ABG는 50개 이상의 소비재 브랜드와 무하마드 알리, 앨비스 프레슬리, 샤킬 오닐 등 유명 인사의 초상권을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 매니지먼트 기업이다. ABG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파산한 미국 의류 업체 브룩스브라더스와 포에버21 등을 인수했다. 올해 뉴욕증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제이미 솔터 ABG CEO는 “우리는 수년 동안 리복에 주목해 왔으며 마침내 이 상징적인 브랜드를 인수해 기쁘게 생각한다”라면서 “리복의 무결성, 혁신 및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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