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첫 직원 노동조합 설립이 무산되면서 26년 가까이 지켜온 무노조 경영 원칙을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CEO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난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으로서 직원 고용 개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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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이조스 CEO는 이날 발송한 주주 서한에서 최근 부결됐던 앨러배마주에서의 종업원들의 노조 설립 투표에 대해 “(노조 설립에) 반대하는 쪽이 다수였다”면서 “회사와 종업원들 간의 직접적인 관계는 견고하다”고 자신했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30만명에 이르는 종업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물류센터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회사에 대한 불만이 늘었고, 그 때문에 노조 설립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이에 베이조스 CEO는 “아마존은 지구 상 최고의 고용주와 지구 상 가장 안전한 직장을 지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CEO에서 물러난 후에도 이사회 의장으로서 물류센터를 담당하는 팀과 함께 협업해 이 같은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마음 먹을 것을 실패한 적이 없다”며 이 같은 목표가 자신의 의지에 그치지 않고 반드시 현실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서 ‘아마존이 물류센터 직원들을 로봇처럼 혹사시킨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베이조스 CEO는 “우리 임직원 중 94%가 친구들에게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아마존을 추천하고 있다”고 했고 “업무능력 등의 이유로 해고하는 직원은 전체의 2.6%도 채 안된다”며 수치를 일일이 제시했다.
한편 베이조스 CEO는 아마존의 창업 비전인 ‘지구 상에서 가장 고객 중심의 회사’라는 기존 목표에 대해서는 “이를 바꾸진 않겠다”고 했다. 다만 “지구 상 최고의 고용주와 고객 중심 회사라는 두 약속은 서로 보완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