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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가상자산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로 썼다. 개당 2만달러에 육박하는, 한국 돈으로는 약 2200만원까지 치솟았다. 팬데믹 이후 각국의 무차별 돈 풀기 탓에 화폐가치가 떨어지자, 그 대안으로 비트코인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현지시간) CNBC가 가상자산 분석사이트 코인메트릭스를 인용한 결과, 이날 장중 비트코인 가격은 1비트코인당 1만9800달러(약 2193만원)를 돌파했다. 2017년 12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2017년 말을 기점으로 한때 3000달러 초반대까지 고꾸라졌다가, 다시 제2의 전성기를 맞게 된 셈이다.
‘비트코인 억만장자’로 불리는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의 타일러 윙클보스 창업자는 “비트코인은 ‘제2의 금’으로 금 가격을 흔들 것”이라며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추후 1비트코인당 50만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현재 가격 수준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의 부활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관련이 있다.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전례 없는 위기에 대응하고자 유동성을 쏟아내면서 화폐가치 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데, 그 자리를 비트코인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핀테크 공룡 페이팔과 지급결제업체 스퀘어 같은 인지도 높은 기업들이 비트코인 보유를 늘리고 있어, 이번 랠리에 대한 시장의 확신이 전보다 커진 측면 역시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우려도 적지 않다. 가격 변동성이 너무 높다는 점이 첫 손에 꼽힌다. 추후 당국의 규제 가능성 역시 염두에 둬야 한다.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너무 커 부의 저장수단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