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사람]“발품 팔지 마세요”…연예인 패션도 동대문서 3초면 찾는다

노창현 와이즈패션 대표 인터뷰
동대문 의류 쉽게 찾아주는 ‘MD렌즈’ 앱 개발
‘사입삼촌’ 따라다니며 동대문 쇼핑 불편한 점 개선
“내년 플랫폼 완성 이후 年매출 100억 목표”
  • 등록 2019-09-06 오전 6:30:00

    수정 2019-09-06 오전 6:30:00

노창현 와이즈패션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마장로에 있는 와이즈패션 본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MD렌즈’로 동대문의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김태형 기자)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찍고 올리면 동대문 패션 정보가 한눈에 쏙!”

미로와 같은 동대문 상가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원하는 의류를 찾지 않아도 된다. 소매업자는 팔고 싶은 옷을 사진으로 찍어 와이즈패션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 ‘MD렌즈’에 올리기만 하면 같거나 비슷한 의류가 있는 상호명, 가격, 도매연락처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데일리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장로에 있는 와이즈패션 본사 사무실에서 노창현(48) 대표를 만났다. 그는 “MD렌즈는 사진 하나로 동대문에서 사고 싶은 옷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동대문에서 최초로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시장은 2만2000여개의 패션 도매 유통과 전국 14만 곳 이상의 소매 및 중국 등 해외 바이어 등에 패션의류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거래 규모가 연간 10조원에 이르는 시장이다. 그동안 전국 소매업자들은 동대문 패션 의류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MD렌즈 앱을 통해 수고를 덜게 된 셈이다.

노 대표는 “MD렌즈는 월 500만 장 이상의 주문 정보와 800만 개가량의 의류 사진을 분석해 개발했다. 이는 동대문 의류 전체의 30% 정도”라며 “2년 전 시작한 주문 서비스를 통해 동대문 의류를 빅데이터화 했으며 연간 주문액으로 따지면 1조원 수준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창현 와이즈패션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마장로에 있는 와이즈패션 본사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MD렌즈’로 동대문의 옛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김태형 기자)
노 대표는 카이스트(KAIST) 원자력공학 박사 출신이다. 학위를 받은 후 곧바로 창업 전선에 뛰어 들었다. 멀티미디어 교육 및 게임관련 사업 이후 동대문에 ‘와이즈패션’을 창업하고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패션과 접목시켰다.

와이즈패션을 창업하기 전, 그는 일명 ‘사입삼촌’(구매·배송 대행업자)을 따라다니며 동대문 도소매업자들의 불편한 점을 유심히 살폈으며 이를 해결할 사업 아이템으로 MD렌즈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노 대표는 “동대문을 이용하는 소매업자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보고 개선점을 찾고 싶었다”며 “그들이 ‘감’ 또는 지인을 통해 알던 정보를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제공하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서 MD렌즈 앱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와이즈패션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2016년 9월 회사 설립 후 약 3년 만에 매출액 56억(2018년 기준)에 총 직원수 42명(소프트웨어 개발팀·패션팀)을 둔 강소기업이 됐다. 노 대표는 내년까지 MD렌즈를 통한 플랫폼화를 완성하고 매출 목표 100억원 달성을 위해 정진하겠다고 했다.

와이즈패션의 비전은 동대문 패션의 세계화이다. 중국, 동남아,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동대문 의류 수요가 있고 그들 업체가 이를테면 연예인 송혜교가 입은 옷과 비슷한 의류의 대량 구매를 원한다면 곧바로 찾아, 배송까지 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노 대표는 “11월에는 패션 트렌드 정보 기능을 포함해 앱 기능을 더욱 다양화할 것”이라며 “MD렌즈가 동대문의 옛 명성을 되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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