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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와 같은 동대문 상가를 일일이 돌아다니며 원하는 의류를 찾지 않아도 된다. 소매업자는 팔고 싶은 옷을 사진으로 찍어 와이즈패션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 ‘MD렌즈’에 올리기만 하면 같거나 비슷한 의류가 있는 상호명, 가격, 도매연락처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데일리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장로에 있는 와이즈패션 본사 사무실에서 노창현(48) 대표를 만났다. 그는 “MD렌즈는 사진 하나로 동대문에서 사고 싶은 옷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으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동대문에서 최초로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문 시장은 2만2000여개의 패션 도매 유통과 전국 14만 곳 이상의 소매 및 중국 등 해외 바이어 등에 패션의류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거래 규모가 연간 10조원에 이르는 시장이다. 그동안 전국 소매업자들은 동대문 패션 의류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MD렌즈 앱을 통해 수고를 덜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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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패션을 창업하기 전, 그는 일명 ‘사입삼촌’(구매·배송 대행업자)을 따라다니며 동대문 도소매업자들의 불편한 점을 유심히 살폈으며 이를 해결할 사업 아이템으로 MD렌즈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노 대표는 “동대문을 이용하는 소매업자들이 불편해하는 점을 보고 개선점을 찾고 싶었다”며 “그들이 ‘감’ 또는 지인을 통해 알던 정보를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제공하면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해서 MD렌즈 앱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와이즈패션의 비전은 동대문 패션의 세계화이다. 중국, 동남아,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동대문 의류 수요가 있고 그들 업체가 이를테면 연예인 송혜교가 입은 옷과 비슷한 의류의 대량 구매를 원한다면 곧바로 찾아, 배송까지 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노 대표는 “11월에는 패션 트렌드 정보 기능을 포함해 앱 기능을 더욱 다양화할 것”이라며 “MD렌즈가 동대문의 옛 명성을 되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