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내수 시장 점유율은 쌍용차 7.3%, 르노삼성 5.0%, 한국GM 4.8%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7.0%, 6.0%, 5.8%이었다. 쌍용차가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점유율을 소폭 높인 반면, 르노삼성과 한국GM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 떨어졌다. 이에 비해 현대·기아차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80.8%에서 올해 1~7월에는 82.5%로 상승했다.
내수 판매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 길도 좁아졌다. 한국GM은 2012년 65만대 수준이던 수출량이 작년 30만대 수준으로 반토막이 났다. 1~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한 22만671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같은 기간 해외 선적량이 40.8% 줄어든 5만6904대에 그쳤고, 쌍용차는 12.3% 감소한 1만6406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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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 완성차 관계자는 “한마디로 인력이 남아돈다. 차가 안 팔려 생산량이 현저하게 떨어진 상태에서 기존 인력을 유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차는 지난 21일 노동조합 간부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인력 조정 방안을 통보했다. 르노삼성이 감원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12년 약 1600명을 내보낸 이후 처음이다. 르노삼성은 오는 10월부터 부산공장의 시간당 생산량(UPH)을 기존 60대에서 45대로 변경하기로 했다. 생산량을 25% 줄이면 생산직 400여명의 일감이 없어진다.
르노삼성의 구조조정은 생산량 감소가 원인이다. 르노삼성은 1~7월 9만8800대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전년 동기(13만9310대) 대비 29.1% 줄어든 규모다. 연간 생산량(지난해 21만5680대)의 절반(10만7251대)을 차지해 온 닛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수탁생산은 다음달 종료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는 로그 물량 감소 등으로 수출이 3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액화석유가스(LPG) 차량 판매 호조 등으로 내수는 나쁘지 않지만, 수출 감소폭이 이를 웃돌 것으로 보여 작년보다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쌍용차 임원 20% 감원…한국GM은 1교대 전환 검토
쌍용차는 올 1~7월 국내외 시장에서 8만1063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8만26대)보다 1.3% 늘었지만, 이 기간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과 코란도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판매목표인 16만대에 미달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국GM은 창원공장 근무 형태를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창원공장에서 생산하는 스파크와 다마스, 라보 판매량이 줄어들면서 공장 가동률이 2년 가까이 60%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군산공장이 2교대에서 1교대로 전환된 후 단계적으로 폐쇄 절차를 밟았다는 점을 들어 한국GM의 근무 형태 개편이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