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치르기만 하면 누그러지는 6월 집값

평균 0.25% 상승...1년 중 가장 낮아
  • 등록 2018-05-10 오전 6:05:03

    수정 2018-05-10 오전 6:05:03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역대 지방선거가 있던 해 가운데 선거가 치러진 당월의 집값 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방선거가 있던 2002년, 2006년, 2010년, 2014년 중 6월의 전국 주택 매매가격 평균 상승률은 0.25%로, 열두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선거가 실시된 네 해 중 2016년에만 5월(31일)에 지방선거가 치러졌다.

이 기간 평균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이 두 번째로 낮았던 달은 7월(0.30%)이었으며 5월(0.44%), 4월(0.49%), 8월(0.52%) 순이었다. 지방선거 개최 두어달 전부터 집값 상승률이 줄어들고 개최월에 최저점을 찍었다가, 이후 다시 서서히 상승폭을 늘리는 양상을 나타낸 것이다.

6월은 한 해 중 집값 상승률이 가장 낮은 달이 아니다. KB국민은행 통계를 보면, 2002년부터 작년까지 16년간 월별 전국 집값 상승률이 가장 낮았던 달은 12월(0.11%)이었다. 이어 1월(0.24%), 7월(0.25%), 8월(0.26%) 순으로 낮았으며 6월은 0.27%로 다섯번째였다.

보통 겨울철 이사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12월과 이듬해 1월의 집값 상승률이 가장 낮아지고 봄에 반등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지방선거가 있는 해에는 이와 달리 선거가 치러지는 6월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선거를 앞두고 부동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극심해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자체장 후보들이 각종 개발 공약을 납발하더라도 일단 선거가 끝나고 난 뒤에 두고 보자는 심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선거와 집값을 연관지어 해석할 수 없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은 1월 0.19%에서 2월 0.22%, 3월 0.25%로 올랐다가 4월 다시 0.17%로 하락했는데, 이는 선거만의 영향이라고 볼 수 없다. 연초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폭등하는 이상현상을 보인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규제책에 따라 4월부터 집값 상승이 진정세에 접어든 이유도 있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선거가 치러지는 해에 부동산시장은 일단 지켜보자는 투자자가 많고 이에 따라 거래도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해마다 선거와 상관없이 부동산 정책에 따라 집값이 출렁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점도 분리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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