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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트라(KOTRA), 한국무역협회 등 무역 관련 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조선 기자재 업체들이 해외 진출을 꾀하고 있다.
오는 8월에는 경남조선기자재협동조합이 KOTRA와 함께 무역사절단을 꾸려 동유럽 지역 신흥국인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할 예정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석유가 매장된 원유국으로, 그 동안 석유자원에만 의존해오던 경제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해 해운업과 해양 인프라 산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선박 현대화, 조선업 발전, 물동량 확대 등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추진 중이며 항만 재정비와 해운사·선박수리소 성장 지원은 물론, 2010년 국영석유회사의 투자로 문을 연 바쿠조선소를 중심으로 한 조선업 발전 등이 핵심이다.
조선 기자재의 경우 독일, 영국 등 유럽 국가 제품의 비중이 높지만, 한국 업체에서 일부 제품을 조달하면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조선과 해양 엔지니어링 분야 확대가 예상되면서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쌓아 온 한국 업체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러시아 등 유럽 지역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가 기대된다. 독일은 최근 크루즈 선박 건조와 수리 산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크루즈선은 화물선 대비 물량이 2~4% 수준에 불과하지만 선가는 5~20배 가량 비싼 고부가가치 분야다.
러시아에서는 선박설비 분야 대형 업체인 ‘수도엑스포트’가 한국을 비롯한 외국산 제품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가까운 극동지역에 즈베다(Zveda) 조선소가 조만간 완공되고, 추가로 이 인근에 조선소 건립이 예정돼있어 국내 업체에게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조선업계는 이에 앞서 아시아 신흥국을 대상으로 한 활동도 활발히 펼쳐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 바이어들과 KOTRA 수라바야무역관 관계자가 만나 거래·협력을 논의했고, 중국과 태국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국가 산업개혁 프로젝트를 통해 조선·해양 산업 육성을 외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절벽’을 마주하면서 관련 협력업체들이 일감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조선업체의 지난해 연간 수주량은 177만6000CGT로 전년 대비 81.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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