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계열사인 고성조선해양은 오는 16일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매각 방식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이다. 예비입찰 후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한 뒤 다음 달 13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예상 매각 가격은 1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고성조선해양은 지난 1985년 설립됐다. 이후 2011년 STX조선해양에 인수됐고 액체운반선(탱커)과 컨테이너선을 건조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등 대형 선박의 블록도 제조 중이다.
조선업계 불황과 모회사인 STX조선해양의 투자 실패 등으로 지난해 7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고성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매각 본입찰을 진행했고 단 1곳만 참여했다. 하지만 이 업체가 법원에 자금조달 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못해 매각이 유찰됐다.
STX프랑스는 STX조선해양의 크루즈 건조 사업 부문 매출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의 손자회사로서 해외 계열사들의 지주사격인 STX유럽이 지분 66.66%, 프랑스 정부가 33.34%를 보유 중이다. 핀칸티에리가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게 되면 세계 크루즈선 시장은 독일 메이어베르프트와 핀칸티에리의 양자 구도로 재편된다. 매각 측 관계자는 “최종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다만 매수자와 매도자간 가격을 놓고 다소 의견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이 기업회생절차 개시 당시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존속가치는 1조 2604억원, 청산가치는 9185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를 청산하는 것보다 남기는 게 낫다는 의미다. 하지만 회생담보권 규모가 8744억원, 회생채권 규모도 3조 5936억원에 달한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손실 2277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3943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의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계열사 매각의 걸림돌”이라며 “매각 성사 여부도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