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홍삼, 미세먼지로 인한 폐염증 완화 '약발'

미세먼지, 천식.비염 등 호흡기질환 악화, 후두염 등 염증질환 유발
  • 등록 2016-05-24 오전 7:41:36

    수정 2016-05-24 오전 7:41:36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주부 김모씨(45)는 한달 째 기침으로 고생을 하고 있다. 최근 계속되는 미세먼지로 평소에도 좋지 않던 기관지가 더욱 약화됐기 때문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기침이 더 심해져 외출을 자제하고 있으며, 집안에서도 환기를 시키고 싶어도 집밖 공기가 더 좋지 않을 것 같아 늘 창문을 닫고 있다.

최근 들어 미세먼지가 없는 날을 손에 꼽을 정도로 거의 매일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홍삼이 미세먼지로 인한 폐염증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주목을 끌고 있다.

환경과학원이 미세먼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경우 3월에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81~150㎍/㎥ 이상) 이상 수준을 보인 날이 총 16일이나 됐다. 4월에는 50㎍/㎥ 이상의 미세먼지가 관측된 날은 모두 21일로 80㎍ 이상의 고농도가 나타난 날은 6일이나 됐다. 특히 최근에는 맑아 보이는 날에도 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눈에 안 보이는 지름 10um(머리카락 굵기의 최대 1/7) 이하의 작은 먼지로, 황산염, 질산염 같은 독성물질이나 알러지 유발 인자가 포함돼 있다. 1차적으로 피부나 점막을 자극해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알레르기성 비염 등을 유발한다. 2차적으로는 호흡기 전체로 퍼져 염증을 유발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기침, 후두염, 폐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는 반드시 연무를 동반하지 않기 때문에 맑아 보이는 날에도 방심해서는 안된다”며 “호흡기가 건조해지면 미세먼지나 외부에서 침투한 균을 배출시킬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호흡기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미세먼지에 도움이 되는 식품과 물을 수시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은다.

◇홍삼섭취, 미세먼지에 의한 폐염증 개선에 효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덕철, 중앙대 김정하 교수팀이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알러지성 폐염증에 홍삼이 개선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대한의생명과학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를 미세먼지에 노출시켜 기관지와 폐세포에 알레르기와 염증을 일으킨 뒤 홍삼 분말, 항염증 약물(덱사메타손) 등을 6주간 경구 투여한 후, 혈액, 기관지폐포세척액, 폐조직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홍삼을 투여한 그룹에서 기관지와 폐포에 염증 물질(사이토카인)이 가장 낮았다. 또 폐 조직 검사에서도 홍삼 투여 그룹에서 염증 정도가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는 홍삼이 항염증약물 보다도 염증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연구결과로, 홍삼을 꾸준히 섭취하면 미세먼지로 인한 폐염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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