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부품사 독일 보쉬는 10~22일(현지시간) 자국에서 열린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다양한 미래 신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핵심은 ‘친환경’과 ‘무인차’ 2가지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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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가 이번에 선보인 친환경 구동 기술은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가 아닌 현재의 가솔린·디젤 엔진을 모두 아우른다.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는 아직 대중화 단계가 아닌 만큼 앞으로도 계속 기존 엔진의 친환경 기술 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 아직 대중화 이전인 순수 전기차나 연료전지차를 뺀 하이브리드 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 구동장치와 함께 여전히 기존 엔진이 조합된다.
유럽연합(EU)은 2020년부터 지금보다 훨씬 엄격한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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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는 이와 함께 미래형 전기 구동 시스템의 진보도 보여줬다.
기존 내연기관의 발전과 함께 여기에 다양한 친환경 전기화 기술을 접목한다는 게 보쉬의 전략이다. 보쉬는 이와 관련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건수가 현재 30건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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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쉬는 전기차 주행거리를 높이기 위한 핵심 역량인 배터리 기술의 진보를 위해 일본 GS유아사·미쓰비시사와 합작 벤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늘어난 배터리 성능을 이용해 전기차는 물론 전기 바이크·스쿠터 등 다양한 도심형 교통수단 개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보쉬는 그 밖에도 내비게이션 센서를 활용해 커브 길이나 도심 제한속도를 경고해 연비를 15% 이상 높이는 ‘일렉트로닉 호라이즌’ 등 기술도 선보였다.
운전자의 조작이 전혀 필요없는 무인차(無人車)는 모든 자동차 회사들의 궁극의 지향점이다. 운전자의 조작이 없어지면 교통사고는 획기적으로 줄게 된다.
현재 전 세계 교통사고 사망자는 연간 130만명에 이르며 이 중 90% 이상이 사람의 잘못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00% 완전한 무인차의 실현은 어렵더라도 이를 추구하는 가운데 적용되는 운전자 조력시스템은 교통사고를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보쉬는 모든 차량에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이 장착되면 후방충돌에 따른 부상 사고가 72% 예방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EU는 2014년부터 신차평가 프로그램 유로 앤캡(NCAP) 최고 등급을 받기 위해선 최소 1개 이상의 조력기능을 의무 장착도록 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예측형 보행자 보호 기능이 의무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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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응용한 ▲차량정체 조력 기능 ▲주차 조력 기능 등 편의기능도 있다. 정체 시 운전자 조작 없이 차선을 유지하며 앞차를 따라간다든지 리모컨으로 주차나 출차할 수 있는 신기술이다.
보쉬는 2020년에는 고속도로 위에서 자동주행이 현실화한다는 가정하에 5000여명의 엔지니어가 투입된 보쉬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보쉬 관계자는 “운전자 조력시스템 매출액은 지난해 50억 유로(약 7조2220억원)를 넘는 등 새로운 시장 기회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년 동안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