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제네릭(복제약)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국내법인 설립을 통해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내제약사와의 판촉 제휴도 증가하는 추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최근 제네릭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화이자파클리탁셀주, 화이자젬시타빈주 등 항암제 제네릭 2개 품목의 시판허가를 식약청으로부터 받았다.
화이자는 과거 고혈압약 `노바스크`, 고지혈증약 `리피토` 등 대형오리지널 제품만으로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오리지널의 특허만료에 따른 시장 점유 위축, 굵직한 신약개발의 한계 등의 이유로 제네릭 시장에 도전하며 국내제약사들과 정면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다국적제약사중에는 노바티스가 제네릭사업부인 한국산도스를 통해 지난 2006년부터 제네릭 30여개 품목을 출시했다.
최근 들어 다국적제약사 본사 차원에서 국내시장을 본격적으로 두드리는 움직임도 늘고 있다.
미국의 연구개발 전문기업 길리어드도 한국법인을 최근 설립했다. GSK의 헵세라, 유한양행의 `비리어드`의 개발업체인 길리어드는 국내에서 직접 영업을 하지는 않고 사업 파트너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독일계 제약사 멀츠, 스위스 제약사 나이코메드도 최근 국내시장 직접 침투를 선언했다.
국내제약사 제품을 대신 팔아주는 사례도 있다. 과거에는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제품을 국내사와 공동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반대로 국내사가 개발한 제품에 눈독을 들이는 것이다.
한국얀센도 SK케미칼이 개발한 발기부전치료 신약 `엠빅스`를 공동판매키로 하고 현재 이름만 바꾼 제품의 허가절차를 진행중이다.
이밖에 UCB제약, 베링거인겔하임, 노바티스 등은 각각 유한양행, 대웅제약, 동화약품 등에 일반약 판매를 맡겼다. 또 MSD, GSK, 아스트라제네카, 박스터 등 다국적제약사들도 주력제품의 판매를 국내제약사에 맡기며 매출 증대를 꾀하고 있다.
국내사뿐만 아니라 다국적제약사들도 혁신신약 개발의 어려움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이후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신약 234개중 지금까지 출시되지 않은 새로운 기전을 나타낸 신약은 15개 미만에 불과했다. 국내에 출시되는 신약도 지난 2007년 65개에서 지난해 48개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