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림 오비사장 "하이트 브랜드간 제품 시너지 없다"

이 사장 "내년 1월 하이트·진로 통합 영업·물류망 두렵다"
도·소매상 관계 강화, 제품, 지역 상권으로 대응
  • 등록 2010-11-14 오전 11:00:33

    수정 2010-11-15 오전 8:20:41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내년부터 시행되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영업망 통합은 우리에겐 또 하나의 위기가 될 것이다. 내년을 어떻게 방어하고 시장을 수성하느냐가 앞으로 시장 판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호림 오비맥주 사장(사진)은 지난 12일 부산 오비맥주 지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은 오비맥주에 있어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며 "우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최고의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하이트와 진로의 통합은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충분한 승산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단순 계산에서는 양사의 영업·물류망 통합은 실로 엄청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현재 하이트맥주의 브랜드간 수요 충돌은 오히려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이 사장은 설명했다. 지난 5월 출시한 `드라이피니시 d`와 기존 제품인 `맥스`의 판매량은 이러한 문제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몇 년 전부터 하이트와 진로의 영업·물류 통합에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해왔다"라며 "도매상 및 소매상과의 관계 강화, 소비자와 업소가 원하는 제품, 각 지역상권에 대한 공략 전략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올해 전체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3%P 오른 약 44%를 기록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주주가 바뀌면서 오비맥주의 체질개선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며 "수출을 강화하고 국내 지방상권 공략도 속도를 조절해 서서히 넓혀나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시장은 작년대비 4% 성장했다.

내년도 맥주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이호림 사장은 "올해는 그동안 맥주시장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인 5개 맥주가 TV광고를 진행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며 "내년도 맥주시장이 3~4% 소폭 성장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인 시장 환경은 좋지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편, 해외 수출에 대해 이호림 사장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진출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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