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경 기자] 포브스 선정 올해 세계 3위의 갑부인 워렌 버핏(79)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해에도 연봉 10만달러를 수령했다. 29년째다.
| ▲ 워렌 버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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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은 지난해 연봉 10만달러 외에 전혀 보너스를 받지 않았으며 스톡옵션이나 일체의 보상도 받지 않았다고 버크셔가 11일(현지시간) 정규 공시를 통해 밝혔다.
게다가 버핏은 우편 비용이나 개인적으로 쓰는 전화 비용은 모두 자신의 돈으로 내고 있다. 그의 연봉은 이렇게 동결되고 있어 이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보다도 적다.
40년전 방직 회사 버크셔를 사들여 투자사로 정비한 버핏은 2004년 이전까지는 회사의 보상 위원회에 자기 자신의 연봉을 제안하는 형식으로 정해 왔고, 그 이후 위원회는 버핏의 연봉을 확정했다.
버핏은 버크셔의 최대 주주이지만 자신의 자산 대부분을 `절친`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부부가 만든 자선단체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가족 명의의 재단에 넘기기로 했다. 게이츠 재단엔 매년 기부가 이뤄지고 있으며 버핏의 사후에도 이는 계속된다.
버핏은 실적이 좋지 않은 기업의 최고경영자(CEO)가 보상을 받는 것에 대해 강한 비난을 해 왔다. 그는 지난 1월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FBN)과의 인터뷰에서 "망해가는 회사의 대표는 자신도 재무적으로 망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버핏과 동반자격인 찰스 멍거(86) 버크셔 부회장 연봉도 10만달러다. 역시 개인적 용무로 회사차도 쓰지 않으며 우편이나 전화 비용도 모두 자신이 부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