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대응하기 어려운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일(8일) 국내 증시가 앞서 열린 뉴욕 증시의 기술적 반등에도 불구하고 1% 가량 하락한 것만 봐도 그렇다. 국내 증시도 `낙폭 과대`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었지만 외국인은 수급에서 우군이 되어주지 않았다.
주말 반등에 성공했던 뉴욕 증시도 간밤에는 다시 불안감에 휩싸이며 다우지수가 1만선 아래로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을 살펴보면 그 중심에는 IT섹터가 자리잡고 있다.
| ▲ 자료: KRX, 동양종금증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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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이후 섹터별 등락률을 나타낸
왼쪽 위 차트를 보면 반도체 관련주들이 최근 조정을 주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건설업종과 함께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역시 금융규제안과 연관된 은행(필라델피아 은행지수)들보다 IT회사(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들의 낙폭이 크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한 미국 애플 주가가 차익매물을 이기지 못하고 10% 가까이 하락했고,
삼성전자(005930)도 연일 음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이닉스(000660)도 최근 2주 동안 18%가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의 매도세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 볼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왼쪽 아래차트를 보면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도 금액에서 전기 전자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은 60~70%에 육박하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은 한국을 팔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동안 많이 오른 IT종목들을 골라 팔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IT섹터의 단기 저점이 임박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외국인들의 매도는 `셀 코리아(Sell Korea)가 아닌 IT섹터에 대한 비중 조절 차원이라는 점, 그리고 미국 IT섹터의 반 등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하락압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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