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인 목요일에는 주식시장이 하루동안 문을 닫고, 금요일에는 오후 1시까지만 주식이 거래된다. 이번주에는 미국인들이 대이동을 하고, 대부분의 직장이 연휴에 들어가기 때문에 주식거래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몸무게가 가벼워진 만큼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그리고 최근 증시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 달러화의 움직임에 평상시보다 더 크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은 소매점들이 `폭탄세일`에 나서는 이른바 `블랙프라이데이`로, 이날부터 미국 소매점들의 최대 대목인 `연말 쇼핑 시즌`도 본격적인 막을 올리게 된다. 이를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소비관련 경제지표와 소매점들의 실적발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침 이번주에는 소비관련 지표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 연말쇼핑시즌 도래 소비지표 주목
우선 상무부가 수요일에 발표하는 소비지출은 지난 9월 전월비 0.5% 감소세를 보였지만, 10월에는 0.5~0.6%의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주에 발표된 소매판매의 경우도 지난 9월에 전월비 2.3% 감소한 이후 10월에는 1.6%의 증가세로 돌아섰던 만큼 소비지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다만, 고용시장 불안 여파로 소비자심리는 그리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하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비 하락세가 점쳐지고 있고, 미시간대의 1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소폭의 상승세가 예상되고 있다.
이번주 화요일에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발표된다. 미국의 분기별 GDP는 예비치 수정치 확정치 순으로 발표되며, 이번주에 수정치가 발표되고, 다음달 이 무렵에는 확정치가 나올 예정이다.
블룸버그통신과 마켓워치가 조사한 시장의 컨센서스로는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이 연율 기준으로 각각 2.9%와 2.8%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상무부가 발표한 3분기 GDP 예비치는 3.5%였다. 그러나 무역적자와 소매판매 지표에 변동이 생기면서 3분기 GDP 성장률이 하향 수정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주택지표·내구재 주문 개선 기대
전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주초에 발표하는 10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비 2.3~3.0% 증가해 연율로 570만~574만채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7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상무부가 수요일에 발표하는 신규주택판매는 전망이 다소 엇갈린다. 마켓워치 조사에서는 감소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블룸버그통신의 집계한 컨센서스로는 0.8% 증가세가 점쳐지고 있다.
이 밖에 상무부가 발표하는 10월 내구재주문은 전월대비 0.5%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9월에 1.4% 치솟았던 내구재 주문이 10월에도 증가세를 이어가면 5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게 된다.
◇ 주초 휴렛팩커드 실적발표에 관심 쏠려
뉴욕증시의 3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도달한 가운데 이번주 에는 다우 지수 종목이자 퍼스널 컴퓨터 업체인 휴렛팩커드가 실적발표에 나선다. 지난주 금요일 휴렛팩커드의 경쟁사인 델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아 기술주 전반이 부담을 안았던 만큼 주초 휴렛팩커드의 실적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이번주 월요일에는 휴렛팩커드 뿐만 아니라 반도체업체인 아날로그 디바이시스, 식품업체 캠벨수프, 육류업체 타이슨 푸즈 등이 실적을 내놓는다. 화요일에는 식품업체 HJ 하인즈, 세무회계법인 H&R 블록, 식품업체 호멜푸즈, 의료기기업체 메트로닉 등이 실적을 발표하고, 수요일에는 명품보석 소매점 티파니와 농기계업체인 디어가 실적을 공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