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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0일 후베이(湖北)성 바둥(巴東)현의 한 호텔에서 여종업원 덩위자오(鄧玉嬌·21)는 손님으로 찾아온 현 공무원 덩구이다(鄧貴大)와 황더즈(黃德智·41) 등 일행 3명이 돈다발을 내보이며 성관계를 의미하는 '특별 서비스'를 요구했으나 거절했다.
이어 두 사람이 성폭행을 시도하자 그녀는 저항하면서 발 마사지 때 쓰는 작은 칼을 휘둘렀다. 그 자리에서 덩구이다는 칼에 맞아 숨졌고, 황더즈는 부상했다. 덩위자오는 그 직후 경찰에 자수했다. 당초 공안(경찰) 당국은 '과도한 자기방어'라며 덩위자오를 살인죄로 처벌하려 했으나 최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중국의 검색엔진 '바이두(百度)'의 경우, 지난달 18일 첫 보도 이후 관련 속보와 사진 등이 700건 이상 뜰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못된 관리들의 부당한 요구에 정당방위로 맞선 '여성 영웅'이라는 주장과 타락한 공무원들을 질타하는 댓글이 많다.
톈안먼(天安門) 사태 당시의 학생 지도자 중 한 사람인 퉁이(童屹)씨는 2일 홍콩에서 열린 한 발표회에서 "덩위자오 사건은 인터넷을 통한 민주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중국 당국은 인터넷 시대에는 아무리 감추고 싶은 치부도 감출 수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