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헌기자] 미국이 중국을 지적재산권(지재권) 침해 문제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이후 중국이 가장 강한 비난 성명을 내놨다. 다음달 워싱턴에서 열릴 미중 경제전략회의를 코 앞에 두고 두 나라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 ▲ 우 이 중국 부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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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우 이 중국 부총리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반 해적행위 포럼에서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이 지재권 보호를 위해 큰 진전을 보였다는 점을 완전히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WTO 제소는 두 나라가 분쟁을 대화로 해결하기로 합의한 시점에 날아들었다고 꼬집었다. 부총리는 "지재권 보호를 위해 두 나라가 협력해온 관계를 해칠 뿐만 아니라 시장 개방과 관련된 문제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하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은 WTO 규정에 따라 사전대책을 강구해 대응할 것이고 이것을 끝까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철낭자(鐵娘子)`라는 별명을 가진 우이 부총리는 지난 2005년 일본의 신사참배를 문제로 강경한 행동을 보인 바 있다. 부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신사 참배를 문제로 총리와의 회담을 6시간 전에 취소하고 중국으로 되돌아가 국제사회에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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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중국의 인민법원은 야후 차이나에 국제음반산업연맹(IFPI)의 지재권 침해 혐의로 21만위안(2만7000달러) 상당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에 앞서 인민법원은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에 대해 다른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한편 스티브 노튼 USTR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미국은 계속해서 대화를 통해 중국에 미국의 지재권 우려를 알리는 한편, WTO 상담을 통해 권리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성숙한 무역 파트너 사이에 차이점을 조정하는 기본적인 과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