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제공]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를 빚은 서울 12차 동시분양 단지들이 계약률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건설이 쌍문동에 분양한 ‘월드메르디앙’은 지난달 29일 당첨자 계약 마감 당시 미계약 물량이 전체의 40~5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삼동 분양 물량 역시 청약은 1순위에서 마감됐지만 계약률은 58% 정도로 낮았다. 월드건설은 사전 예약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미분양분 판촉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중구 신당동의 남산타운 역시 평균 28.9대1의 경쟁률을 보이면서 청약을 마감했지만 당첨자 22명 중 10명이 계약을 맺지 않았다. 금호산업이 중랑구 면목동에 분양한 87가구 역시 계약된 물량이 전체의 40~50%에 그쳤다.
반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일부 단지들은 상대적으로 계약률이 양호했다. 대우건설이 봉천동에서 분양한 푸르지오는 100%의 계약률로 마감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하월곡동과 길음동에서 분양한 래미안은 평균 80% 이상의 높은 계약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건설이 금호동에 분양한 아파트는 80%, 대림산업이 청담동에 분양한 e-편한세상은 77%의 계약률을 올렸다.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안명숙 소장은 “앞으로는 좋은 입지 여건이나 저렴한 분양가, 실속있는 평형 등의 차별화 전략이 분양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