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대감에 엔화가 모처럼 강세를 나타내자 상대적으로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계속되고 있는 점이 환율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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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93.1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7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94.55원, 오후 3시 30분 기준) 대비 0.1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30일 새벽 2시 마감가는 1396.5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1394.55원)보다는 1.95원 올랐다.
12월 BOJ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지난 11월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데이터가 가정한 데로 변해간다는 의미에서는 (추가 금리 인상에) 가까워지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2%를 향해 착실히 올라간다는 확실성이 커지면 적당한 타이밍에 금융 완화 정도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는 오는 18~19일 열린다. 우에다 총재는 향후 임금과 미국 경제정책 등을 고려해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에 엔화 가치는 급등했다.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로, 지난 10월 18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저(가치 최고) 수준이다.
또한 엔화 강세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를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면서 관세 공격이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작용하면서 달러화는 약세다. 달러인덱스는 1일(현지시간) 오후 6시 20분 기준 106.02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달러화가 108을 상회한 것에서 많이 내려온 것이다.
위안화는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위안 환율은 7.25위안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발표되는 중국 11월 국가통계국 및 차이신 제조업 PMI는 보합이 예상된다. 선진국 재화 수요 회복에도 트럼프의 고관세 시행에 대한 경계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한다면 위안화 약세는 심화하며 환율을 밀어올릴 수 있다.
이날 엔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를 쫓아 환율은 하락 압력이 크겠으나, 국내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장기화하고 있는 점이 하락을 제한할 것으로 관측된다.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추후 달러 환전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부담이 작용한다. 또 1390원 초반대에서는 저가매수가 유입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