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다"…1994년 더위 넘어설까

7월 열대야일수 8.8일 역대최다
경기 여주 점동면 기온, 6년 만에 40도 기록
기상청 "8월 초까지 최고 체감온도 35도 내외"
불볕더위에 온열질환자 속출…추정 사망자 8명
  • 등록 2024-08-04 오전 10:53:57

    수정 2024-08-04 오후 6:59:58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지난달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가 8.8일로 집계됐다. 1973년 기상청 관측 이래 7월 기준 최다 열대야 일수다. 8월 열대야 일수까지 합하면 가장 더웠던 해로 꼽히는 1994년이나 2018년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진 지난 1일 오전 경북 고령군 다산면 한 농경지에서 농민이 뙤약볕 아래 고추 수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4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8.8일로 30년 만에 역대 최다 일수를 갱신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1994년의 8.5일이었다. 평년(1991~2020년) 2.7일에 비하면 3배가 넘는다.

또 이날까지의 열대야 일수를 포함하면 11.3일로 집계됐다. 8월 초입인데도 올해 여름 열대야 일수가 10일을 넘어서며 역대 6위를 기록했다.

열대야 일수는 밤사이(오후 6시 1분∼다음 날 오전 9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기온이 밤에도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며 너무 더워서 사람이 잠들기 어렵다고 본다.

197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열대야 일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1994년 16.8일이고, 2018년이 16.6일로 뒤를 이었다. 두 해는 사상 최악의 폭염이 우리나라를 덮쳤던 해다.

올해의 경우 폭염이 8월 초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열대야 일수가 두 해에 버금가거나 두 해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중기예보(8월 6∼12일)에서 “예보 기간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나는 날이 많겠다”고 전망했다.

나아가 이날 오후 3시 33분에는 경기 여주시 점동면의 기온이 40.0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40도대 기온이 측정된 것은 2018년 8월 이후 6년 만이다.

우리나라에서 기온이 40도대까지 오른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총 8번이다. 1942년 8월1일 대구 기온이 40도를 기록했고, 2018년 8월1일 홍성·북춘천·의성·양평·충주에서 기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랐다. 같은 해 8월14일 의성의 기온이 다시 40도를 넘었다. 1904년 국내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이 시작한 이래 최고기온은 2018년 8월 1일 홍천에서 기록된 41도다.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도 속출했다.

온열 질환 응급실 감시 체계가 가동된 지난 5월 20일부터 누적 온열 질환자 수는 1390명으로 집계됐다. 온열 질환 추정 사망자는 8명이다.

특히 7월 29일부터 8월 2일 사이에는 올해 온열 질환 추정 사망자 중 절반인 4명이 집중적으로 나왔다. 7월 30일 서울과 부산에서 각 1명씩, 8월 2일 경북과 경남에서 각 1명씩 사망자가 발생했다.

발생 장소로는 작업장(30.7%), 논밭(15.8%) 등 실외가 80.3%를 차지했다. 작업장(7.7%), 집(6.2%) 등 실내는 19.7%였다.

질병청은 폭염 대비 건강 수칙으로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매일 기온 확인하기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 트랙터 진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