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무릎 치료 땐 자기 연골 최대한 보존하세요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PRP(자가혈소판 풍부혈장술) 치료가 도움"
  • 등록 2024-07-31 오전 7:09:55

    수정 2024-07-31 오전 7:09:55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등산이나 마라톤, 자전거 등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하는 중년층이 늘어나면서 무릎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아졌다. 무릎 통증에는 많은 원인이 있지만, 외상이나 노화로 인한 연골 손상이 주 원인인 경우가 많다. 통증이 있다면 연골 손상이 어느 정도 진행됐음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연골에는 신경세포가 없어 초기에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
이처럼 연골이 손상되는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면 초기에는 주사나 약물 치료 등으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연골이 다 닳은 말기에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60대처럼 아직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는 중년층은 자기 연골을 최대한 보존하는 치료가 관건이다. 최근에는 염증을 줄이고, 관절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PRP (자가혈소판 풍부혈장술) 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PRP 치료는 환자의 혈액을 20㎖ 정도 채취 후 원심분리기로 혈소판 성분을 분리하고 성장인자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자체 제작 키트로 농축해 문제의 관절 부위에 주사하는 치료다. 혈소판에는 염증을 완화하는 성장인자가 풍부해 손상된 연골, 인대, 근육의 세포 증식과 통증 감소, 신생혈관 생성 등 다양한 효과를 보인다. 특히 환자 본인의 혈액 속 혈소판을 활용해 거부 반응과 같은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이 때문에 초·중기 관절염 환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무릎 관절염 환자에 대한 PRP 치료를 신의료기술로 신청하기도 했다. 현재 PRP 치료는 팔꿈치 관절과 회전근개봉합술을 시행할 때 병행하는 것만이 신의료기술로 승인된 상황이다. 무릎 관절염 환자에 대한 PRP 치료가 통과될 시 자기 관절을 보존하고자 하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PRP 치료는 치료시 절개를 하지 않아 일반적 주사치료처럼 시술 후 입원이나 재활치료 없이 일상생활에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PRP치료는 비수술적 요법 중 하나인 스테로이드 주사의 염증 제거에 효과적이나 통증이 완화된 상태가 오래가지 못했던 점과 부작용 발생 위험이 있던 기존의 치료를 보완하는 대체제 역할이 있다.

모든 치료가 마찬가지지만, PRP 역시 해당 치료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의료기관에서 진행해야 한다. 본원의 경우 지난 2009년 정형외과 치료에 PRP를 처음 도입한 후 꾸준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PRP 치료는 연골 손상이 더 진행되기 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노년의 삶의 질을 저하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건강’이다. 특히 무릎 건강은 걷기, 앉기 등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질환의 진행을 예방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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