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카드사들이 ‘PLCC’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PLCC는 ‘쿠팡 카드’, ‘스타벅스 카드’처럼 타 브랜드와 제휴해 함께 카드 상품을 기획하고 제휴 브랜드 혜택을 집중적으로 제공하는 신용카드다. 카드사들은 유통, 이커머스 업체 등과 주로 PLCC를 기획했으나 최근에는 인터넷은행 등 같은 금융권과 제휴를 확대해 전선을 넓히는 중이다.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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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카카오뱅크와 PLCC 상품 개발·공동 마케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차별화한 서비스를 담은 PLCC 상품을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카드의 통합 멤버십 기준 3200만명 고객과 카카오뱅크의 2400만명 고객 간 시너지를 노린 전략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인프라를 활용해 20, 30대의 소비, 생활패턴을 분석해 반영하고 카카오뱅크만의 독창적인 상품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0년 ‘토스 신용카드’를 출시하며 금융권 PLCC 제휴를 일찌감치 시작한 하나카드도 PLCC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토스뱅크와 올 3분기 중에 PLCC 카드를 선보일 방침이다. 하나카드는 또 시니어 시장 공략도 추진 중이다. 최근 MG새마을금고와 PLCC 제휴를 맺고 오는 10월 중에 새 신용카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국 3200여곳 새마을금고 창구에서 직접 발급신청이 가능토록 해 손쉽게 모객을 진행하고 고객에게 카드사용과 연계해 여수신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최근까지 PLCC는 주로 소비재 결제가 많은 유통업계로 집중돼 있었다. PLCC 마케팅을 가장 공격적으로 펼쳤던 현대카드는 스타벅스, 이마트, 대한항공, 네이버에 이어 최근 CJ올리브영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협업사를 총 19개로 늘렸다. KB국민카드는 지난 5월 쿠팡과 ‘쿠팡 와우카드’를 내놓았다. 6월에는 비씨카드와 컬리가 협업해 ‘컬리카드’를 선보였다. 해당 카드는 10만좌 이상씩 발급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고정 소비지출이 많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이뤄진 PLCC 마케팅이 인터넷은행으로 확대하는 이유는 카드사와 인터넷은행이 서로 가진 장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은 기존 카드사 인프라를 활용해 손쉽게 카드사업에 진출하고, 카드사는 인터넷은행의 젊은 고객을 활용하는 ‘윈·윈’ 전략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와 커피전문점 등 제휴는 이제 포화 상태인데다가 특정 유통 채널은 상당한 결제수수료를 요구하고 있다”며 “고객층이 젊은 인터넷은행에 카드사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만큼 비즈니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