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환 소설가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창업자 평전의 마지막 문장이라고 보내온 글이다. 아직 출판시기를 정하진 않았지만 대한민국을 신약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꾼 약사이자 기업가인 한 인물의 일생을 짚어보기 위해 평전을 쓰고 있다고 했다. 안타깝게도 평전 마지막은 해피엔딩이 아니라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 중인 한미약품 오너 일가에 대한 아쉬움으로 마무리를 짓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임성기 회장은 중앙대 약대를 나와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거쳐 서울 종로5가에 ‘임성기약국’을 열었고, 1973년 한미약품을 창업하면서 제약부국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이대환 소설가의 평전에 따르면 그는 독일의 머크 같은 제약기업을 부러워했다고 한다. 머크는 대를 이어 가족들이 성공적으로 키워낸 대표적 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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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누가 옳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창업자의 제약강국 꿈을 어느 쪽이 더 잘 이룰 수 있을 것인가는 곧 주총에서 주주들이 판단할 것이다.
경영권 다툼이 어느 쪽으로 결론 나건 중요한 건 그 이후다. 한미약품그룹은 오너 일가만의 것이 아니다. 모든 주주가 한미약품그룹의 주인이다. 분쟁이 마무리되면 지분확보 경쟁 기대심리를 타고 올랐던 주가도 제자리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근본적으로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과 같은 단기적인 주주환원책 외에도 투명한 지배구조를 만들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 오너 일가의 사익이 아닌 기업의 미래를 위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이사회 구성도 중요하다. 격렬했던 경영권 싸움이 끝났을 때 양쪽에 자문을 하면서 자문 수수료를 챙긴 곳만 승자가 되는 상황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승자는 오랜 기간 한미약품그룹을 믿고 지지해온 주주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