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6% 내린 3만7430.19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S&P500지수는 0.80% 하락한 4704.81을,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1.18% 내린 1만4592.21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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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연말 9주 랠리가 멈춰서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연말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기술주를 대거 사들였지만, 올해 들어 매도에 나서고 있다.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이사들이 지난달 기준금리가 정점에 도달했고 올해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러한 금리 인하가 이뤄질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의사록에는 “정책 전망에 대해 논의하면서 참가자들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정책금리가 정점 또는 그 부근에 있을 것으로 보았지만, 실제 정책 경로는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은 이러한 전망은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과 연관돼 있고, 추가 인상이 적절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제가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는 내용도 덧붙여 있다.
그러면서 “몇몇(several) 참가자들은 현재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기준금리 목표범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담겼다.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내용이다.
시장은 연준 회의록이 매파적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엘렌 젠트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당분간 제약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며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인하할 계획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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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나온 고용지표는 뜨거웠던 고용시장이 계속 식고 있다는 증거를 더했지만, 시장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작년 11월 구인 건수는 879만건으로 전월 대비 6만건 감소했다. 이는 2021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가 전망치(885만건)와 유사했다.
채용(hires)은 550만건으로 전월보다 36만3000건 감소했다.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채용 비율을 나타내는 고용률은 3.5%로 전월(3.7%)보다 낮아졌다.
퇴직(separations)은 530만건으로 전월보다 29만2000건이 줄었고, 퇴직비율도 3.6%에서 3.4%로 낮아졌다.
세부적으로 자발적 퇴직(quits)은 350만건으로 전월보다 15만7000건 줄었다. 자발적 퇴직자 비율도 2.3%에서 2.2%로 낮아졌다. 퇴직률은 1년 반 전만 해도 3.0%에 달했는데 2% 초반까지 떨어지고 있다. 직장인들이 현재 시장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졌다는 의미로, 임금 상승 가능성을 낮추고 있다.
라자드의 수석시장 전략가인 론 템플은 “오늘 JOLTS 데이터는 미 경제가 연착륙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다만 경제가 탄탄한 만큼 시장이 예상하는 것처럼 연준이 올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한다”고 평가했다.
불확실성에 국채금리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연준의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해 채권투자자들이 혼란을 느끼는 분위기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오전에 한때 4.01%까지 치솟다가 오후 4시30분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4bp(1bp=0.01%포인트) 내린 3.92%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국채금리는 1.6bp 내린 4.07%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5bp 오른 4.333%에서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나흘째 강세를 보였다. 6개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7% 오른 102.48을 나타내고 있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32달러(3.30%) 오른 배럴당 72.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란에서 발생한 의문의 폭격에 중동불안이 고조되면서다. 2020년 미국 드론에 의해 살해된 이란 최고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의 4주기 추모식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최소 103명이 사망하고 211명이 부상당했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테러리스트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이란은 이스라엘이 배후에 있다고 보고 강력 비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