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폭등에 시총 '쑥'…코스닥 대장주 바뀜 주목"

키움증권 보고서
  • 등록 2023-07-19 오전 7:59:55

    수정 2023-07-19 오전 7:59:55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2차전지주들이 폭등하면서 코스닥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크게 불어났다. 코스닥 내 수급 쏠림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코스닥 내 대장주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어 시장이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키움증권은 19일 국내 증시가 지난 18일 우호적인 환율 여건에도 코스피 내 대형주를 중심으로 외국인의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으나, 코스닥 2차전지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혼조세로 마감한 점을 짚었다.

이날 국내 증시는 전일 급등한 코스닥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예상된다. 다만 미국 금융주들의 호실적 속 나스닥 강세 효과와 국내 2분기 실적 기대감 지속 등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다.

전일 동반 폭등한 2차전지주들의 주가 강세가 지속될 지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최근 2 차전지주들의 테슬라발 호재, 기술적 주가 모멘텀, 코스닥 내 수급 쏠림 등에 힘입어 코스닥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폭 늘어난 상황이다. 코스닥 내 시가총액 비중은 바이오 20.5%, 2차전지 20.4%로 분석됐다. 1개월 전에 바이오 비중은 22.0%, 2차전지 비중은 17.3%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대장주 역할은 바이오 업종이 담당했지만 현재는 2차전지 업종이 이를 추월하려는 모습”이라며 “이날을 포함해 2차전지주들에 대한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서 코스닥 내 대장주를 차지할지 여부에 당분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업종 관점에서는 미국 증시의 영향을 받아 반도체 등 최근 숨고르기 흐름을 보인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을 긍정적으로 봤다.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주가 +4.0%)는 인공지능(AI) 구독 서비스 발표로 인해 엔비디아(+2.2%) 포함 AI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는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는 평가다. 전일 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6.5%), BOA(+4.4%) 등 대형은행주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상황 속에서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의 국내총생산(GDP) 나우 모델 상 2분기 성장률도 2.4%로 제시됐다. 견조한 기업 실적과 2분기 성장 전망 속에 다우존스는 1.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0.71%, 나스닥은 0.76% 상승했다.

한 연구원은 “물론 우려에 비해 양호한 경기 상황은 연준의 추가 2회 금리인상을 초래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관점에서 레벨 다운 기조가 훼손되지 않아 추가 2회 인상 가능성을 제한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각에서는 골디락스(양호한 경제 성장+인플레이션 하락) 의견이 있지만 경기 침체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장단기 금리차, 은행들의 대출태도는 성장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닷컴버블, 금융위기 당시에도 -100bp(1bp=0.01%포인트) 이상까지 벌어지지 않았던 미국의 장단기 금리차(10년물-3개월물)는 18일 기준 -162bp까지 확대됐고 은행의 대출태도지수가 상승하고 있다”며 “결국 증시에 최상의 시나리오인 골디락스 진입 여부보다는 침체 강도의 문제가 관건일 것이라는 기존 전제는 유효하며, 실물 경제 지표에 의존적인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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