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신약 개발 기업 지엔티파마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신약 ‘제다큐어 츄어블정(제다큐어)’이 반려견 뇌수막염에도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 지엔티파마 사옥 전경. (사진=지엔티파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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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큐어의 주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을 받아 발굴한 알츠하이머 치매 신약이다. 강력한 항염증·항산화 효과를 동시에 보이는 다중표적 약물이다. 제다큐어는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앓고 있는 반려견에서 약효와 안전성이 입증돼 지난해 2월 국내 최초 합성신약 동물용의약품으로 승인받았다.
제다큐어가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뿐만 아니라 뇌수막염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열린 대한수의학회 추계국제학술대회에서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윤영민 교수와 송우진 교수 연구팀은 뇌수막염을 앓고 있는 환견에서 제다큐어의 치료 효과를 확인한 사례를 발표했다. 연구팀 소속인 이새영 수의사는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mPGES-1‘을 차단하는 제다큐어의 효과에 착안해 뇌수막염 환견 두 마리에게 제다큐어를 처방했다”며 “처방 후 환견의 신경증상이 완화됐을 뿐 아니라 부작용이 많은 스테로이드의 용량을 성공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다큐어 품목허가 임상시험을 총괄한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윤화영 교수 연구팀도 최근 뇌수막염 환견과 쥐 모델에서 제다큐어의 효과를 확인했다. 윤 교수는 “뇌수막염 발병 시 발생하는 활성산소와 염증의 증가가 사망과 장애의 주원인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크리스데살라진의 강력하고 안전한 항산화·항염증 작용이 뇌수막염 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 박테리아 감염 등 다양한 원인으로 뇌와 척수를 둘러싼 얇은 보호막에 염증이 생겨 고열, 구토, 근육통, 두통, 발작과 같은 증상을 유발하며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심각한 염증성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인간과 개 모두에게 발병한다.
현재 뇌수막염의 치료에는 항생제, 항바이러스제에 더해 염증과 통증을 줄이기 위한 스테로이드, 비스테로이드 소염제가 쓰인다. 하지만 사망률이 높고 치료 후에도 청각장애, 인지장애 등 신경장애로 고생하는 환자와 환견이 많아 이를 개선할 치료법이 필요하다.
이진환 지엔티파마 애니멀 헬스 사업본부 본부장은 “뇌수막염 동물 모델과 반려견에서 제다큐어의 효용성이 확인되고 있어 기존 치료제와 더불어 제다큐어가 뇌수막염 환견의 임상증상을 완화하고 사망과 장애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뇌수막염에서 제다큐어의 약효와 안전성을 심도 있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