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式 김포 분양가 2억~3억원 25평 아파트 가능할까

김포 평균 아파트값은 25평 기준 4억원 안팎
평균 매매가 가장 높은 걸포동 신축 10억원 호가
서울 마곡 1시간, 강남 1시간 30분인 통진읍 '가능'
통진읍 최근 분양 아파트 25평 2억원 중후반대
  • 등록 2022-02-12 오전 10:47:10

    수정 2022-02-12 오후 11:02:24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에 열린 TV토론에서 청년 생애최초 주택에 대해 “20평대를 분양가 2억~3억원 수준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대상 지역으로 경기 김포를 거론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포에서는 통진읍이 이 가격으로 아파트 공급이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포시 통진읍(빨간원) 위치. (자료=네이버 지도)
김포 25평 아파트 평균 4억원…한강신도시 10억원 호가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7일 시세 기준 김포의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562만원으로 경기지역 평균 매매가(1816만원)보다 14%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그러나 전용면적 59㎡(25평)을 기준으로 매매가를 환산하면 3억 9050만원 수준이다. 이는 이재명 후보가 밝힌 분양가보다는 최대 2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김포골드라인 역세권인 걸포동의 경우 3.3㎡당 매매가격이 2270만원으로 전용 59㎡ 시세가 5억 6750만원에 이른다.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에서 도보 2분 거리로 초역세권인 신축아파트인 한강메트로자이1단지(1142가구·2020년 8월 입주)는 전용 59㎡형의 호가가 1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김포는 지역별로 아파트 매매가의 편차가 커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경전철을 통한 이동이 편한 한강신도시 등을 벗어나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한강신도시와 직선거리로 6~7㎞ 북서쪽에 있는 김포시 통진읍의 경우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693만원으로 걸포동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용 59㎡ 아파트로 환산하면 평균 가격은 1억 7325만원 수준이다. 이 후보가 제시한 2억~3억원 분양 아파트는 통진읍에서는 공급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경기도와 김포시, 김포시 걸포동 및 통진읍 등 3.3㎡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 (자료=한국부동산원·단위=만원)
강남까지 1시간 30분…통진읍 분양가 2억원대 가능

실제 지난해 3월 대방건설이 김포시 통진읍 마송택지지구에 분양한 ‘김포마송택지지구 디에트로’ 아파트는 지상 17~18층, 지하 1~2층, 총 539가구 규모로 분양가격이 2억 4000만~2억 9000만원 선이었다. 일반적으로 분양아파트는 대지비(땅값)와 건축비 등을 합산해 산정된다. 이 가운데 건축비를 결정하는 것은 국토교통부에서 매년 공시하는 기본형건축비다. 현재 기본형건축비는 3.3㎡당 653만 4000원으로 여기에 건축 현장의 특성에 따른 가산비가 더해지는 구조다. 이 기본형건축비만 따져보면 25평 아파트를 짓는데 땅값을 제외하고 1억 6335만원이 든다.

디에트로 아파트의 경우 59㎡A형의 분양가는 중층인 5층을 기준으로 보면 대지비 5589만 7940원이고 건축비는 2억 2408만 2060원이다. 따라서 최종 분양가는 2억 7998만원으로 책정됐다. 3.3㎡당 분양가는 1120만원 수준으로 통진읍 평균 아파트 매매가보다 60% 가량 비쌌다.

앞서 2020년 9월 통진읍 마송리에 분양했던 ‘e편한세상 김포 어반베뉴’(544가구·2022년 9월 입주 예정)도 전용59㎡A형(5~9층)의 분양가는 대지비 5089만 5350원, 건축비 1억 7460만 4650원을 더해 2억 2550만원으로 정해졌다.

문제는 통진읍 마송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김포골드라인 구래역까지는 시내버스로 25분, 자차로 15~20분이 걸린다는 점이다. 또 서울의 마곡·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역은 대중교통으로 최소 1시간 이상 소요되고, 강남은 1시간 30분 이상이 걸린다.

대방건설이 지난해 3월 김포시 통진읍 마송지구에 분양한 ‘김포마송택지지구 디에트로’아파트 분양가. (자료=입주자모집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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