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축소…계단식 상승 경로 따를 것"

삼성증권 보고서
  • 등록 2021-04-26 오전 8:18:17

    수정 2021-04-26 오전 8:18:17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연초 대비 낮아지면서 증시 모멘텀도 소강된 상태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만 방향성은 여전히 우상향이어서, 계단식 상승 경로를 따를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26일 “유가와 환율은 물론 최근 시장금리 진폭도 함께 작아지는 추세”라며 “주식시장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부산스러움이 한 단계 내려와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실제 S&P500의 변동성 지수인 VIX는 20포인트선을 1년 만에 밑돌았고, 코스피 VKOSPI 역시 유사한 궤적을 그리는 중”이라며 “가상화폐 시장의 거래량과 대조해 보면 그 격차가 더욱 크게 느껴짐을 부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이런 지루함을 견뎌볼 가치는 충분하다”며 “변동성 축소는 시장 불확실성이 경감했음을 뜻하고, 경기 회복에 대한 시장 공감대의 형성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회복의 수위에 의문점이 있는 것이어서 관망세가 남았다는 게 서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향후 시장은 긍정적 수치를 눈으로 확인하며 계단식 상승 경로를 따를 확률이 높다”며 “매크로 지표 반등에 비해 기업 이익 전망이 여전히 보수적인 면을 고려할 경우 향후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서 연구원은 “당연히 주가의 반응도 후행적으로 상향 조정 될 수 있을 것”이라며 “PMI와 같은 선진국 제조업 지표는 역대급 개선세를 나타나고 있지만 이와 긴밀한 상관성을 보이는 국내 기업 실적은 다소 뒤쳐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경제활동 재개가 완벽하지 않고, 이로 인해 이연된 수요가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며 “매크로와 어닝 상방은 더욱 열려 있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급 환경도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서 연구원의 판단이다. 그는 “미국 경기가 정점을 향해 가고 있지만 주요 상대국인 유럽과 아시아의 경우 이제 초기 회복 국면을 지나는 정도로 판단 할 수 있다”며 “모멘텀 측면에서 미국 이외의 지역이 더 유리한 형국”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경기 시차는 달러 약세를 재차 자극할 소지가 다분하다”며 “또 최근 며칠간 외국인 매도가 진행됐지만, 이후 흐름은 유입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과 금리 여건은 물론, 국내 경제의 높은 경기민감도가 차별점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5월 초 재개 예정인 공매도 거래는 외국인 투자자의 전략 구사를 다변화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 투자에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매수 포지션만 구축하는 펀드보다는 양방향 전략을 구사하는 펀드가 요즘 주류”라며 “최근 실적 전망이 상향됐고, 외인 매도세가 깊었던 섹터인 자동차, 건설, 에너지, 유통, 내구소비재, 증권, 하드웨어 등의 섹터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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