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기획관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2월부터 지난 4월 13일까지 총 54차례 출연했다.
기 기획관은 지난해 5월 20일 ‘김어준이 뉴스공장’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을 직접 전했던 것을 평가했던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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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기 기획관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 “연말까지 만들어 내놓으면 안 쓸 것 같다. 좀 걱정스럽다”며 “확률이 좀 적다”고 언급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화이자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 기획관은 다시 방송에 출연해 “한국은 지금 일단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백신 구매가) 그렇게 급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기 기획관은는 또 “내년(2021년) 3~ 4월까지면 지금 3상 임상시험을 하는 백신이 10개 정도 된다”며 “많은 백신들이 계속해서 효과를 발표할 텐데, 더 좋은 게 나와도 화이자(백신 계약)을 해놓으면 물릴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 역시 “화이자의 마케팅에 우리가 넘어갈 이유는 없다”고 맞장구쳤다.
이에 대해 기 기획관은 “그렇죠”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미 여러 나라에 생산시설을 만들어서 이 백신으로는 이익을 보지 않겠다고 나온 반면에 모더나나 화이자는 이미 백신으로 이익을 얻겠다고 공언을 한 회사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여전히 미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고, ‘혈전’ 등의 문제로 안전성에 대한 의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 기획관은 새해들어 백신 접종이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자 ‘빠른접종’에 포커스를 맞춘듯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기 기획관은 지난달 29일과 지난 2일 연달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일관되게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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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기획관의 남편인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경남 양산갑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양산갑은 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정치적 보은 성격의 인사라는 주장이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회수석실 산하 사회정책비서관의 업무 중 ‘방역’만 떼어내 방역기획관을 만든 것이고, 기 기획관 영입은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한 취지였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고 기 기획관의 임명 철회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기 기획관이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대책과 국민의 이해 증진에 기여하기도 했다”면서도 “한편으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백신 수급 등에 대한 일방적인 두둔과 옹호 발언을 했는데 그 배경이나 근거가 다분히 정치적 성향, 이념에 따른 심리적 판단이 작용했음을 의심치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은 사전 동의 100명을 넘어 현재 관리자 검토를 위해 비공개 처리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