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테마주·친환경주·우선주…2020년 증시 휩쓴 3대 테마

올 한 해 코스피 시장 내 상승률 높은 종목 살펴보니
백신테마주·우선주·친환경주 상위 다수 기록돼
하락률 상위 종목 1~4위는 모두 원유 레버리지 ETN
  • 등록 2020-12-29 오전 1:30:00

    수정 2020-12-29 오전 1:30:00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올 한 해 한국 주식시장을 휩쓴 3대 테마는 백신테마주·우선주·ESG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초 이후 이들의 주가가 가장 높이 급등하며 주가 상승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원유 레버리지 상품들은 100% 가까운 하락률을 보이며 하락률 상위 종목에 나란히 기록됐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대비 이날까지 가장 주가가 많이 오른 코스피 상장사는 신풍제약우(019175)로 총 1830% 올랐다. 이어 신풍제약(019170) 본주가 1454% 오르며 2위를 차지했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제로 효과가 기대된다는 시각이 모이면서 올해 급등한 종목이다. 뿐만 아니라 SK케미칼(285130)SK케미칼우(28513K)는 각각 491%, 485% 오르며 올해 코스피 시장 내 상승률 5~6위를 각각 차지했다. SK케미칼 역시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바 있어 백신 관련주로 분류된다. 올해 코스피 시장 상승률 10위 중 4개 종목이 코로나 백신 관련주인 셈이다.
[표=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한편 급등 종목을 보면 친환경 관련 투자에 대한 관심도 엿보였다. 2020년 코스피 시장 내 주가 상승 7위는 두산퓨얼셀(336260)이었고, 13위는 씨에스윈드(112610)였다. 한화솔루션우(009835)도 10위를 차지했다. 두산퓨얼셀은 수소 연료전지 등의 사업으로 수소 경제시대를 주도할 종목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고, 씨에스윈드는 풍력 발전 관련주로 그린 뉴딜의 대표적 종목으로 꼽힌다. 한화솔루션 역시 태양광·수소 사업에 2025년까지 2조 8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는 등 친환경 관련주의 대표격으로 언급된다. 그동안 친환경 투자를 강조했던 조 바이든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는 등 각국의 ESG(환경·사회·거버넌스) 관련 투자가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관련주에 이목이 쏠렸다.

이밖에 상승 상위종목들을 보면 올 한 해 불었던 우선주 광풍에 대한 흔적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코스피 시장 상승 상위 20위 중 8개 종목이 우선주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올해 최소 283%(태영건설우)에서 최대 1830%(신풍제약우)까지 급등했다. 코로나19 이후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비교적 덩치가 작은 우선주까지 쏠리며 우선주 급등 사태가 연일 이어졌던 바 있다.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많다 보니 우선주로까지 투자자금이 몰렸고,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덩치가 작다 보니 주가를 급등시킬 수 있어 많은 개인투자자가 단기투자 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우선주 관련 투자자보호 강화방안을 내고 우선주의 진입 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쉬운 퇴출을 위해 제도를 손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올 한 해 가장 많이 주가가 내린 종목을 보면 1~4위가 모두 원유 레버리지 관련 상품들이었다.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 △QV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이 모두 지난해 말 대비 97%대 하락해 하락률 1~3위를 차지했고,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ETN(H)은 90% 하락하며 하락률 4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한 수요위축 우려에 WTI 유가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찍었고 이후 반등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증가했지만, 유가가 느리게 회복되는 사이 레버리지 상품의 ‘음의 복리 효과’로 인해 손실만 쌓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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