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향후 10년 中 이끌 핵심 동력…美견제 자극으로”

미셸 치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중국 CIO 서면 인터뷰
“美징벌적 조치, 오히려 내수 발전 가속화“
“코로나19 이후 주목…바이오·온라인 유통 유망”
  • 등록 2020-12-11 오전 2:00:24

    수정 2020-12-11 오전 10:26:46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기술 혁신은 향후 10년간 중국 구조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운용 전략에서도 핵심적인 테마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차이나에서 중국 주식 부문을 책임지는 미셸 치(사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내년 중국 증시에 대해 이처럼 전망했다. 국내서 판매되는 ‘이스트스프링 차이나 리더스 펀드’의 모 펀드를 포함해 그가 담당하는 이스트스프링 상하이 주식운용 규모(자문 포함)는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2억3950만 달러(약 2610억원)에 달한다. 그는 “기계, 반도체, 전기차, 소프트웨어, 자동화 등에 있어 자국(중국) 제품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세금 혜택 및 보조금을 포함한 강력한 정책지원과 대규모 내수 시장 등으로 인해 강력한 수익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세계의 제조 공장’이었던 중국은 최근 신경제를 바탕으로 첨단기술 강국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 10월 19기 5차 전체회의(19기 5중 전회)에서 2021~2025년 적용될 14차 5개년 경제계획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5세대(5G) 통신 등 ‘신(新) 인프라’에 대대적 투자를 계획했다. 지난 5월 양회(兩會)에서 AI 등 핵심 기술 분야에 2025년까지 10조 위안(약 166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통과시켰다.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科創板)도 비슷한 맥락이다. 커촹반은 중국 내 기술 혁신기업 자본조달을 위해 2019년 7월 상하이거래소에 개설된 증권시장으로, 첨단산업 기업이 상장됐다. 실제 ‘이스트스프링 차이나 리더스 펀드’의 모펀드도 10월 기준 IT 비중이 16.4%로 가장 높다.

하지만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이어 중국 동영상 서비스 기업 틱톡까지, 중국 IT 기업에 대한 미국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역시 중국 관련 정책에선 현재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치 CIO는 미국의 기술 견제가 중국의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는 요소라고 짚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내 기술 섹터 육성을 위한 우대 정책을 시행하고, 자국 기업이 외국 기업을 대체하는 등 독립적인 혁신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엄격한 규제에 대해선 “홍콩 이중 상장 심화로 홍콩 거래소(STAR & ChiNext)는 중국 신경제 종목에 있어 매력적인 상장 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인터넷 산업에 대한 반독점 가이드라인은 변수였다.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를 위협하는 요소다. 치 CIO는 “기술 기업의 규모와 중국경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정부는 새로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해당 섹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균형잡힌 대응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기술 혁신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생산의 구조적 변화와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향후 중국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요소로 꼽았다. 이 맥락에서 바이오와 온라인 유통도 유망 분야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고, 온라인 식료품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치 CIO는 특히 바이오 섹터에 대해 “중국의 급속한 고령화와 그로 인한 의료 지출 규모가 장기적으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이로 인해 중국 보건의료산업이 기회와 과제를 동시에 맞닥뜨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역시 여타 신흥국처럼 유동성 리스크, 변동성 높은 거래환경, 경제성장 둔화와 같은 위험을 안고 있었다. 치 CIO는 “이런 리스크는 변동성과 잘못된 가격책정으로 이어져 시장수익률을 초과달성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라면서 “전문적인 지식과 면밀한 시장 이벤트 모니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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