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차이나에서 중국 주식 부문을 책임지는 미셸 치(사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데일리와 서면 인터뷰에서 내년 중국 증시에 대해 이처럼 전망했다. 국내서 판매되는 ‘이스트스프링 차이나 리더스 펀드’의 모 펀드를 포함해 그가 담당하는 이스트스프링 상하이 주식운용 규모(자문 포함)는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2억3950만 달러(약 2610억원)에 달한다. 그는 “기계, 반도체, 전기차, 소프트웨어, 자동화 등에 있어 자국(중국) 제품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세금 혜택 및 보조금을 포함한 강력한 정책지원과 대규모 내수 시장 등으로 인해 강력한 수익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세계의 제조 공장’이었던 중국은 최근 신경제를 바탕으로 첨단기술 강국을 지향하고 있다. 지난 10월 19기 5차 전체회의(19기 5중 전회)에서 2021~2025년 적용될 14차 5개년 경제계획에서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5세대(5G) 통신 등 ‘신(新) 인프라’에 대대적 투자를 계획했다. 지난 5월 양회(兩會)에서 AI 등 핵심 기술 분야에 2025년까지 10조 위안(약 1667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통과시켰다.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科創板)도 비슷한 맥락이다. 커촹반은 중국 내 기술 혁신기업 자본조달을 위해 2019년 7월 상하이거래소에 개설된 증권시장으로, 첨단산업 기업이 상장됐다. 실제 ‘이스트스프링 차이나 리더스 펀드’의 모펀드도 10월 기준 IT 비중이 16.4%로 가장 높다.
최근 중국 정부가 내놓은 인터넷 산업에 대한 반독점 가이드라인은 변수였다. 알리바바와 같은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를 위협하는 요소다. 치 CIO는 “기술 기업의 규모와 중국경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정부는 새로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해당 섹터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균형잡힌 대응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중국 역시 여타 신흥국처럼 유동성 리스크, 변동성 높은 거래환경, 경제성장 둔화와 같은 위험을 안고 있었다. 치 CIO는 “이런 리스크는 변동성과 잘못된 가격책정으로 이어져 시장수익률을 초과달성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라면서 “전문적인 지식과 면밀한 시장 이벤트 모니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