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원외比 7천~8천↑ 금배지 힘 입증
이데일리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21대 총선 지역구 출마 예비후보·후보·현역 국회의원 등 1194명 전원의 후원금 모금액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원내와 원외를 가릴 것 없이 통합당 지역구 후보들은 민주당에 비해 평균 후원금 액수가 1300만원에서 2000만원쯤 부족했다.
총선 본선을 치른 민주당 원외 후보 193명은 모두 178억 3800만원을 후원받아 평균 1억 1100만원을 모았다. 반면 통합당 원외 후보 160명은 총 145억 7800만원을 후원금으로 거둬들여 민주당의 82% 수준인 평균 9100만원에 불과했다.
여야 원외 후보 중에서는 107명이 후원금 1억 4500만원 이상을 모아 사실상 한도 치인 1억 5000만원을 꽉 채웠다. 소속 정당으로 보면 고민정·박성준·윤건영·이광재·이낙연·이탄희·홍정민 등 민주당 64명, 김웅·배현진·오세훈·태구민·황교안 등 통합당 39명, 김태호·홍준표 등 무소속 4명이 후원 한도 전액을 쓸어담았다.
총선에 출마한 민주당 현역 의원 93명은 총선 관련 회계보고서 작성 기준인 올 1월 1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약 4개월 동안 총 172억 4200만원을 모아 평균 1억 8500만원을 기록했다. 통합당 현역 의원 65명은 111억 8000만원을 거둬 평균 1억 7200만원을 나타냈다.
민생당 현역 의원 11명은 총 13억 5600만원을 모아 평균 1억 2300만원이었다. 정의당 현역 6명은 총 6억 4500만원을 모아 평균 1억 700만원에 그쳐 거대 양당 현역과 수천만원 격차를 보였다.
험지 후보, 모금액도 지역주의 엿보여
다만 이 중에서 김부겸·김영춘·최재성·김학용·나경원·민경욱·박지원·조원진 전 의원 등 8명은 선거에서 고배를 마셔 후원금 모금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후원금 모금에서 역시 이번 선거결과로 드러난 지역주의를 엿볼 수 있었다. 민주당과 통합당을 가리지 않고 험지에 출마한 후보들의 모금액이 평균치에 비해 현저하게 적었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당선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TK(대구·경북) 지역 원외 후보들의 평균 모금액은 4200만원에 그쳤다. 통합당도 마찬가지로 당선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호남 지역 원외 후보들의 평균 모금액이 2000만원에 불과했다.
총선을 목표로 뛰었지만 경선 등을 통과하지 못한 여야 예비후보들의 후원액수는 일반적으로 본선 후보와 현역 의원들에 비해 크게 적었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도 권혁기·김봉준·이화영·하승창 민주당 예비후보 4명은 후원금 1억원을 넘겼다.
특히 경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권혁기 현(現)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비서실장은 예비후보 중에서 가장 많은 1억 3100만원을 모았다. 민주당은 권 비서실장이 도전했던 서울 용산에 총선 직전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전략공천했지만 권영세 통합당 의원에게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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