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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시중은행의 총대출 잔액(한국주택금융공사 정책 모기지론, 신탁계정 포함)은 184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달 전과 비교해 32조7000억원(1.8%), 작년 말과 견줘 5% 증가했다. 역대 최고 증가 폭이다. 기업대출 잔액은 929조2000억원으로 한달새 9조2000억원(3.1%)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대기업대출이 11조2000억원, 중소기업대출은 16조6000억원 확대되며 각각 한달전과 비교해 12.8%, 9.5% 급증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증가분 중 65% 정도가 자영업자대출로 나타났다. 정부가 은행을 통해 소상공인 대상 정책금융을 지원했고 은행도 관련 대출을 늘렸기 때문이다. 가계대출도 증가했다. 4월 가계대출 잔액은 915조7000억원으로 전달대비 4조8000억원 늘었다. 9%대의 증가율이다.
●지난 18일 P2P금융업계에 따르면 개인신용 P2P금융 업체들과 부동산 담보, 부동산PF P2P금융사 간 연체율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피플펀드의 부동산담보 연체율은 지난 4월 기준 95.04%로 뛰었다. 1년 6개월 사이 배가 됐다. 부동산PF 연체율도 68.1%로 급등했다. 부동산 담보 전문 투게더펀딩, 피플펀드의 부동산담보 부문 등의 연체율은 올해 들어 급등했다. 지난해 말부터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고 코로나19 감염사태 여파로 여러 PF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반면 개인신용 대출은 딴판이다. 개인신용 대출이 대부분인 P2P금융 업체 렌딧의 경우 연체율이 2018년 말 4.95%에서 올해 4월 4.4%로 오히려 낮아졌다. 8퍼센트의 개인신용부문 대출 연체율도 2018년말 5.51%에서 3.8%로 줄었다.
●지난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지난 14일 강남사옥 매각을 위한 입찰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6월 초에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해상 강남사옥은 지하 7층, 지상 19층, 연면적 3만4983㎡(1만582평) 규모로 지난 2001년 준공된 건물이다. 매각가는 3.3㎡당 3500만원 선으로 약 3700억원 이상이 거론되고 있다. 현대해상이 강남사옥 매각에 나선 이유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대해상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91억원으로 전년 3735억원 대비 27.9% 감소했다. 한화생명도 분당, 인천, 광복동 사옥 등 총 480억원 규모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앞서 한화생명은 2017년 서울 화곡동 사옥을 373억원에, 2018년에는 경기 성남 태평동 사옥을 214억원에 각각 매각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도 강원도 강릉에 있는 연수원 부지에 대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은행권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B국민은행은 이달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서울 노원· 북아현동을 비롯해 부산 구서동·감전동 등 보유 건물 총 10곳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최저입찰가(예정금액)은 약 367억원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서울 중구 을지로4가점과 부산 중앙지점 등 26곳의 부동산 물건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최저입찰가 기준으로 1230억원 규모다. 신한은행은 충북 진천연수원 부지를 매각키로 했다. 지난 2011년 연수원을 건립해 사용키로 했으나, 이 계획이 무산되면서 부지매각에 나선 것이다. 매각가는 약 5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채권단이 두산그룹 측에 프로야구 명문구단인 두산베어스도 매각 테이블에 올리는 방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그룹은 두산베어스 매각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는 두산중공업은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에서 유동성 지원을 받았다. 두산그룹은 자산매각, 사재출연 등을 통해 3조원을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돈 되는 자산은 사실상 다 팔아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베어스는 국내를 대표하는 명문구단이다. 1982년 프로야구 첫해 우승팀이기도 하다. 두산베어스는 걸어 다니는 간판으로 마케팅 효과 측면에서 효과가 크다. 물론 두산베어스를 판다고 해서 큰 돈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매각 가격은 최대 1000억원이 넘지 않으리라고 추정한다. 두산그룹이 올해 갚아야 할 돈이 4조원에 비하면 큰 도움이 되는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매년 100억원 이상의 운영비가 들어가는 프로야구 구단을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기업이 운영하는 게 맞느냐는게 채권단의 생각이다. 두산의 상징인 야구단부터 팔아 자구노력의 각오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두산은 앞서 다른 상징인 두산타워 역시 부동산 전문인 마스턴자산운용과 두산타워 매각을 놓고 최종 조율 단계로 알려졌다. 매각 가격은 8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두산솔루스를 포함해 ㈜두산의 알짜 사업부인 산업차량BG(지게차 Business Group)·모트롤BG(유압기기)·전자BG(동박), 두산중공업의 100% 자회사인 두산메카텍 등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지난 20일 20대 국회가 마지막 본회의를 끝으로 사실상 폐회하면서 현재 정무위원회에 계류된 ‘착오송금 구제법’(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자동 폐기된다. 개정안은 지난 2018년 12월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금융위원회 산하 예금보험공사가 착오송금 수취인의 연락처를 확보해 자진반환을 안내하고 유도하는 것이다. 개인이 아닌 정부기관이 자진반환을 요구하면 회수 효과가 크다는 점을 노렸다. 현행법으론 수취인 동의가 없으면 은행도 송금인에게 임의로 돈을 돌려줄 수 없다. 착오송금 규모는 갈수록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착오송금 반환청구 건수와 금액은 △2015년 6만1278건·1761억원 △2016년 8만2923건·1806억원 △2017년 9만2749건·2398억원 △2018년 10만6262건·2392억원 △2019년 12만7517건·2565억원 등으로 매년 늘고 있다. 반환청구 건수로 따지면 4년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반환청구 금액은 이 기간 약 45% 늘었다. 그러나 돌려받는 건 평균적으로 절반에 그친다. 착오송금 금액 반환비율은 2015년 49.0%, 2016년 45.2%, 2017년 53.3%, 2018년 49.8%, 2019년 51.9% 등에 머물러 있다.
●지난 21일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1주당 127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액은 182억1180만원이며 배당 성향은 2019년 당기순이익(314억원) 대비 약 58%다. JT친애저축은행의 이번 현금 배당은 지난 2012년 한국 진출 이후 9년만의 첫 배당이다. 일본 금융사 J트러스트가 영업 정지된 옛 미래저축은행을 인수하고 약 1780억원을 투자해 JT친애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현재 J트러스트그룹 자회사 ‘J트러스트카드’가 JT친애저축은행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이 이달 중 배당을 마치면 J트러스트그룹은 이를 재원으로 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현지 계열사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하나·신한은행을 포함한 7~8곳의 은행은 이사회를 열어 라임 펀드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의 30%를 미리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투자 손실을 은행 자금으로 먼저 메워주는 조치다. 법원의 판단이나 분쟁조정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먼저 금융회사가 투자손실에 대한 보상을 검토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선보상 조치가 손실보전 금지조항에 걸리지 않는다며 보상을 유도하는 분위기다. 이런 기조에 맞춰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압박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선 보상’이라는 극약처방이 나오는 배경이다. 은행을 포함한 금융권의 이런 선보상 움직임은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5월17일~5월22일 금융권 주요 어록
●지난 18일 쌍용자동차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쌍용차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에 대해 “아직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산업은행은 특히 ‘발등의 불’인 7월 만기 도래 차입급 900억원의 처리 방향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쌍용차에서 공식 요청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만기가 임박한 대출금 200억원을 한 차례 연장해줬다. 이번에도 만기연장 혜택을 줄 지는 불투명하다. 금융권에선 산업은행이 7월 차입금을 유예해주지 않으면 쌍용차의 부도 위험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주주가 사실상 발을 뺀 기업을 지원하는 건 공적자금 투입의 기본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에 변함없다. 산업은행은 쌍용차에 지분이 없는 단순 채권자이다.
●지난 19일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은 “수출입은행과 국내 최대 민간 종합보증회사인 서울보증보험, 수출 시장의 최일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포스코인터내셔널과의 공동금융 및 수출지원을 통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출입은행은 포스코인터내셔널 및 서울보증보험과 공동으로 이른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수출지원을 위해 1조원 규모의 대기업·중소기업 상생플랫폼을 구축하는 ‘신금융지원 상생플랫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19일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정책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수요를 모두 지원하는 것은 재원의 한계가 있는 만큼, 기업들도 경영개선을 통한 신용등급 제고와 시장에서의 조달노력을 우선해달라”고 말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안정해진 기업 자금 조달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동한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2차 조성을 앞두면서다. 당국은 4월 이후 AA-에서 A+로 하향된 회사채까지 채안펀드 매입 대상으로 넓히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A+부터 BB-까지 비우량 회사채를 지원하기 위한 프라이머리 자산담보부증권(P-CBO) 9000억원 규모를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 22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이 다소 진정되고는 있으나 경제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태인 만큼,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이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진단하는 ‘2020년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다. 윤 원장은 또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에 대비해 금융권이 외형확대 자제, 내부유보 확대 등 충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금감원도 면책 확대 및 규제적용 유연화 등을 통해 금융중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이날 제기된 의견들을 향후 감독업무 수행에 적극 반영하고 올해 중 9개 분과위원회도 수시로 개최, 각계 전문가들과 소통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