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자 비상, 코로나19 고위험군 추가

금연 실천으로 만성질환 관리하고 코로나19 이겨낼 면역력도 길러야
  • 등록 2020-04-11 오전 8:34:24

    수정 2020-04-11 오전 8:34:24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직장인 A씨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민 모두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내린 채 길에서 담배를 피우며 습관처럼 침을 뱉는 사람들을 보면 눈살이 자연스럽게 찌푸리게 된다고 했다.

흡연자인 직장인 B씨 역시 나름대로 고민이 있다. 흡연 시 회사 건물 밖에 설치된 흡연부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환기 기능이 있어도 밀폐된 좁은 흡연 부스에서 마스크를 벗은 채 다른 사람들과 흡연을 할 수밖에 없어 비말 감염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쉽게 담배를 끊을 수 없어 오늘도 걱정을 앉은 채 흡연부스로 발걸음이 향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될 것을 전망해 지침을 개정했으며 고위험군에 흡연자도 추가해 관리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서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대한금연학회는 지난 6일 공동성명서를 통해 세계보건기구 WHO 보고서 등 각종 연구를 인용해 중국 코로나19 감염자를 분석한 결과 남녀 비율은 비슷하나 중증환자와 사망률에서 남자가 높아 중국의 남성 흡연율이 높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담배 연기에는 최소 70종 이상 발암물질과 수천 종의 독성 화학물질, 니코틴, 일산화탄소 등이 있어 체내 조직 손상 및 염증 반응을 일으켜 체내 면역력과 인체 활력 저하의 원인이 되어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게 해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가 호흡기 감염에 걸릴 확률이 높으며 폐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뿐만 아니라 동맥경화증, 뇌혈관, 심혈관 등의 질환을 일으킨다.

중국 코로나19 감염자 중 기저질환이 없는 사람의 사망률은 1.4%이나 심장질환 13.2%, 당뇨환자 9.2%, 고혈압 8.4%, 만성호흡기질환 8.0% 등으로 나타났다. 각종 질환 예방 및 코로나19 감염 시 비흡연자에 비해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만성질환 관리 및 손 위생,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준수와 함께 흡연자라면 금연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동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 이해균 센터장은 “코로나19의 경우 고령 및 만성질환자에게 취약하므로 이중 흡연을 한다면 반드시 금연을 하도록 하며 혼자서 금연하기 어렵다면 가까운 의료기관 금연클리닉이나 금연지원 서비스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며 “흡연부스 이용 시 좁고 밀폐돼 있는 공간인 만큼 여럿이 담배를 피우며 말을 하거나 침을 뱉을 시 침방울을 통해 비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대화 및 침 뱉기는 가급적 삼가며 기침, 재채기 시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최근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흡연자를 고위험군에 추가,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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