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에 새 제안…"관세폭탄 피하려면 美농산물 사라"

불법 이민자 차단 외 미 농산물 수입도 테이블에 올려
"합의 못 한다면 10일부터 관세 5% 부과될 것" 재차 압박
  • 등록 2019-06-08 오전 9:39:42

    수정 2019-06-08 오전 9:40:27

사진=AFP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중미 출신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해결하고자 벌이고 있는 멕시코와의 관세협상과 관련,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경우 멕시코는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로 구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멕시코의 불법 이민자 차단에 이어 미국산 농산물 수입도 관세협상 테이블에 올린 셈이어서 주목된다.

유럽 방문 후 귀국길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우리(미국과 멕시코)가 (협상에) 합의하지 못한다면, 멕시코는 월요일(10일)부터 5%의 관세를 지불하게 될 것”이라고 재차 압박하며 이처럼 말했다. 양국은 워싱턴D.C.에서 사흘째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은 지난달 30일 미국이 중미 불법 이민자의 미국 유입 차단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멕시코를 향해 이달 10일부터 멕시코산 상품에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관세율은 5%로 시작해 10월까지 단계적으로 25%까지 인상한다는 것이 미국의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에 비춰보면, 미국 측은 멕시코 측에 불법 이민자 차단은 물론, 미국산 농산물 수입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초 미국 측이 멕시코 측에 요구한 조건은 △망명 희망자 단속 △과테말라와의 남쪽 국경 강화 △멕시코 이민 검문소의 부패 종식 등 세 가지였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양국의 합의에 멕시코가 미 농산물을 더 많이 구매하는 걸 필요로 한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다만, 시장은 양국 대통령의 ‘합의 가능성’ 언급에 더 주목한 분위기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합의가 가능하다고 말한 것”이라며 낙관적 분석을 내놓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기자들을 만나 “미국이 이민과 무역을 연계시킨 건 실수”라면서도 “협상이 결렬되지 않았다는 건 좋은 신호로, 나는 우리가 합의를 이룰 수 있다고 낙관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단의 최고위급 인사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마크 쇼트는 이날 “협상이 잘 진행된다면 대통령이 주말에라도 이를 취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협상에 대해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현재로선 관세가 예정대로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미국 측의 관세 부과가 현실화한다면 멕시코 측은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팜 벨트(Farm Belt·미 중서부 곡창지대)를 겨냥, 미 농산물 등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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