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사정, 항만자동화 생산성 조사키로
해양수산부는 24일 부산지방해양수산청에서 부산항운노동조합·부산항만물류협회·부산항만공사와 함께 ‘항만자동화 도입의 타당성 검토 및 일자리 대책 등의 마련을 위한 노사정 업무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노사정은 공동연구용역에 적극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공동연구용역에는 항만 자동화의 생산성을 검증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우선 노사정은 해외 자동화 항만의 구축·운영 동향, 항만별 기술 수준·생산성을 비교·분석하기로 했다. 이어 국내 항만자동화에 대한 현황 조사를 통해 장·단점을 파악하기로 했다. 또 해외 사례 등을 조사해 자동화 터미널의 구축 비용·편익을 산출하고 경제성을 따지기로 했다. 이를 통해 재원조달 및 사업추진 방안, 법·제도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해외 사례 중 하나로 중국을 살펴보고 있다. 중국이 항만자동화 기술에선 한국을 앞섰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에는 무인으로 하역·이송·보관·반출 단계를 진행하는 완전자동화 항만이 없다. 노사정이 합의를 해 도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은 이미 11개 항만을 ‘자동화 도입 스마트항만 시범사업장’으로 지정했다. 시진핑의 10대 성과로 꼽히는 상해의 양산항은 완전자동화가 이미 도입됐다. 이곳에선 여의도 면적(290만㎡)의 3분의 2가 넘는 부지(223만㎡)에서 연 200만개(올해 목표 기준)의 컨테이너를 처리한다.
완전자동화로 업계 경쟁력도 급상승하고 있다. 중국의 항만 크레인 제조업체인 ZPMC는 76개국에 진출해 세계시장 점유율 1위(75%)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부산신항만의 1-1단계 컨테이너터미널 공사에서 크레인을 18기나 수주하기도 했다. 장 지안 ZPMC 부총재는 지난 5월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 양산항의 최고 기록이 45무브(move·시간당 컨테이너 45개를 옮기는 것)였다. 내년 목표는 평균 35무브”라며 “올해 4분기만 돼도 무인 터미널의 효율성이 (한국의) 유인 터미널을 뛰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로 가면 반자동화인 부신신항의 생산성(시간당 30무브)을 추월할 전망이다.
김영춘 “정부 지원 확대해 항만 경쟁력 확보”
최근 우리 정부도 항만자동화 경쟁력을 키우는데 고심 중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지난 8월 항만자동화 기술 업체인 서호전기를 찾아 “스마트 항만 도입은 국내 항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필수적인 과제”라며 “국내 항만에 스마트 항만 기술 도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등 정부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정책자문기구인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연내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문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발표하기로 했다.
김승남 서호전기 사장은 통화에서 “부산은 항구 효율성, 입지를 볼 때 항만자동화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곳”이라며 “자동화 기술 개발을 통해 항만 산업을 육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상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항만·물류기술연구실장은 “국가적으로 자동화 기술을 육성해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도 검토할 때”라고 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