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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투자은행(IB)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진행돼온 한국석유공사 강영원 전 사장의 캐나다 자원개발업체 투자 비리의 대법원 심리가 746일째 진행 중이다. 사건은 대표적인 MB 자원비리로 지목되고서도 1심과 2심 법원에서 무죄가 난 판결에 대한 대법원 심리치고는 비정상적으로 길다는 비판이다. 대법원측은 “사안 및 쟁점이 복잡하고, 기록이 방대해 신중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이 사건처럼 대법원이 2년 넘게 심리하는 사건은 드물다. 지난해 대법원 선고 형사사건(2만5263건) 가운데 접수부터 선고까지 2년이 넘게 걸린 사건은 1% 남짓(267건)이다.
선고가 미뤄지면 투자업계의 자원 투자도 위축되는 상황이다. 자원투자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자원투자 심리는 경제적 이유보다 정치적 부담 탓에 위축한 측면이 있는데, 정상으로 보기 어렵다”며 “법원이 되도록 빨리 재판을 매듭하는 게 투자 심리가 회복하는 길”이라고 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대법원이 1심과 2심에서 연달아 무죄가 나온 사건을 2년 넘게 붙잡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재판이 길어지면 피고인이 받는 부담은 커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