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지킨 서울올림픽, 평창올림픽은 아들이"

2代째 올림픽 지원하는 '올림픽지킴이 父子'
육군 11사단 박준현 상병·김영훈 일병
  • 등록 2018-01-28 오전 10:16:35

    수정 2018-01-28 오전 10:38:41

아버지에 대(代)를 이어 올림픽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육군 11사단 박준현 상병(왼쪽)과 김영훈 일병(오른쪽)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육군]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代)를 이어 올림픽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올림픽 지킴이 부자가 있다. 30년 전 아버지가 1988서울올림픽 지원 임무를 수행한데 이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아들이 담당하게 된 것이다.

육군 11사단 박준현 상병(21)과 김영훈 일병(21)은 각각 2016년 12월과 2017년 4월 입대해 지난 11월부터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경기장 등에서 인원과 차량을 통제하고 예기치 않은 상황발생시 초기에 대응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박 상병의 아버지 박영상 씨(52·예비역 소령)는 1987년 육군3사관학교 24기로 임관해 소대장으로 복무하던 중 1988년 7월부터 12월까지 올림픽 경기장 일대 경계임무를 수행했다. 김 일병의 아버지 김태남 씨(50·예비역 병장)는 1987년 병사로 입대해 1988년 7월부터 12월까지 올림픽 시설을 보수하는 역할을 했다.

두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에 이어 올림픽 지원 임무를 수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메일로 편지를 써 보냈다. 편지에서 박영상 씨는 “국가적인 행사에 2대(代)째 지원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것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추운날씨에 고생스럽겠지만 항상 자부심을 갖고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부대 장병들은 전우의 아버지가 보내온 이메일 편지를 함께 읽으며 임무수행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더욱 고취했다고 한다.

김태남 씨도 이메일 편지를 통해 “30년 전 복무했던 군 생활을 돌이켜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올림픽 지원 임무”라며 “아들에게도 평생 간직할 소중한 추억이 생긴 것 같아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대(代)를 이어 올림픽 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육군 11사단 박준현 상병(아래)과 김영훈 일병(위)이 올림픽 메인 경기장에서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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