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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성북동에 오시면 제가 아침마다 동네 언덕을 오르내리며 조깅하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춘천과 경주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꼭 한번은 참가해 보고 싶다.”
제임스 최 한국 주재 호주 대사는 열정적인 러너(runner)다. 부임지 마다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적어도 하프코스 이상을 뛰려고 한다. 사이클링도 좋아한다. 스포츠가 출신, 인종, 종교 등에 관계 없이 모두가 화합해 땀을 흘리며 즐길 수 있다는 점에 일찌감치 매료됐다고 고백했다. 스포츠의 핵심 가치인 화합과 협력은 이민자들이 만든 국가, 다민족문화 사회인 호주의 근간과도 일맥상통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현재 미국과 영국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에 대한 배타적인 정서와 보호주의 무역 분위기가 커지고 있지만 호주에는 자유무역, 개방문화가 굳건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최 대사는 “호주는 보호주의 무역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며 “내가 호주사회에서 외교관의 길을 걷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것도 호주가 실력을 갖췄다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는 개방된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사회에서도 조금씩 변화가 감지된다고 했다. 그는 “한국 학생들, 그리고 청년들이 더 많이 해외에 나가 학업이나 여행, 직작생활 등을 통해 한국 사회와는 다른 문화에 대해 경험하고 있으며 다른 문화에 대해 좋은 점들이 있다면 배우고 흡수해 한국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할 것”이라며 “그러한 노력들이 축적되다 보면 한국사회도 더 나아진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