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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탄핵안 가결로 인해 ‘헌재의 결정을 지켜보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영하권으로 떨어진 날씨 탓에 예전같은 열기를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석기·한상균 석방’과 같은 과격 정치구호의 등장 또한 촛불민심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8차 광화문 촛불집회 개최…헌재 행진도 검토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퇴진행동은 오는 17일 열리는 8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헌재 방면으로 행진해 신속한 탄핵 결정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광화문광장 본 집회와 청와대 방면 포위행진 자체는 그대로 이어갈 예정이다.
탄핵가결 이후 첫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지난 10일 광화문광장 인근에는 60만명의 인파가 운집했다. 이는 5~6차 주말 촛불집회 당시 각각 150만명과 170만명의 시민이 광화문광장에 몰렸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분의 1에 불과하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탄핵안이 가결됐지만 대통령이 빠르게 퇴진해야 된다는 것이 다수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국민들의 즉각 퇴진 요구를 구체화 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속된 집회에 시민들 피로·정치구호 거부감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많은 상황에서 영하권으로 떨어진 겨울날씨도 집회참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퇴진행동이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석방’을 촉구하는 등 정치적 구호를 본격적으로 내세우기 시작한 것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퇴진행동은 한 위원장의 항소심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 온 한상균 위원장에게 무죄가 선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진행동이 한 위원장 석방을 촉구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주노총은 퇴진행동의 주축 단체 중 하나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집회 참가 인원이 줄어든 이유는 헌재의 탄핵결정을 지켜보자는 심리와 지금까지 계속된 집회에 대한 피로도가 작용한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촛불이 꺼졌다거나 하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시민들 중에는 한상균 석방 촉구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대통령 탄핵과 퇴진으로 민의가 모여졌지만 앞으로는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어떻게 뜻을 모아가느냐가 숙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