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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입시는 2단계 전형으로 치러진다. 1단계 전형에서는 교과 성적을 중심으로 합격인원의 2배수를 선별한 뒤 2단계에서 제출서류(학생부·자기소개서·교사추천서)와 이를 바탕으로 한 면접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전국 자사고 10개교의 수시모집 선발인원은 총 2896명이다.
서류평가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자소서)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학교에 따라 교사추천서를 제출하는 곳도 있지만 핵심 평가자료는 학생부와 자소서다. 자소서에 경우 학교별 서류제출 마감에 임박해 쓰기보다는 미리 작성해 여러 번 퇴고를 거쳐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전국 단위 자사고 10곳 중 민족사관고를 제외한 9곳은 자소서 작성항목과 분량이 같다. 작성항목은 교육부가 제시한 △자기주도 학습과정 △지원동기 △활동·진로계획 △인성영역 등이며 작성분량은 1500자 이내다.
특히 자기주도 학습과정에서 독서활동을 따로 분리해 별도의 항목으로 작성토록 한 학교도 4곳이나 된다. 그만큼 독서활동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의미다.
자소서 작성 시에는 모호하거나 추상적인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 예컨대 ‘예습과 복습을 중심으로 공부했다’는 표현이 대표적이다. 어떤 방법으로 공부했는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노트 정리나 인터넷 강의 청취 등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가 무엇인지 담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컨대 ‘검사장이신 아버지를 따라 법조인의 꿈을 키웠다’는 등의 우회적 표현은 감점 대상이 된다. 골프·승마 등 고비용 취미활동에 대한 내용을 작성한 경우에도 배점의 10%를 감점한다.
자사고 입시에서 지원 가능한 학교는 오직 1곳으로 복수지원이 허용되지 않는다. 학생들은 원서접수와 동시에 오직 지원한 학교에서 합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학교별로 내신 반영방식이 다른 점도 유의할 점이다. 올해 내신 성적 반영에 큰 변화를 준 학교로는 북일고와 하나고를 들 수 있다.
북일고는 전년(2016학년)까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등 주요과목만 반영했지만 올해부터는 음악·미술·체육 등 기타교과까지 추가 반영한다. 내신성적 반영과목을 전 과목으로 확대한 것이다. 반면 그간 전 과목을 반영해 온 하나고는 올해 입시에서 주요 과목만 반영하기로 했다.
과목별 반영비율이 조정된 학교도 있다. 김천고는 그간 반영비율(33%)이 가장 높았던 영어·수학을 각각 25%로 낮추는 대신 다른 과목의 비중을 조금씩 높였다. 이에 따라 국어는 20%를, 과학·사회 과목은 각각 15%씩 반영한다.
남윤곤 소장은 “자사고 입시에서는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뀐 내신 성적의 영향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대신 2단계 서류·면접평가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자소서와 면접 준비가 자사고 당락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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