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전국 분양승인 106만 가구
침체기였던 2010~2012년과 비슷한 수준
전문가들 “일부 지역 외엔 영향 크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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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 이후 입주할 최근 3년간(2013~2015년) 전국에서 분양된 주택은 총 106만 3762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침체기였던 직전 같은 기간(2010~2012년)의 98만 3542가구보다 8.1% 늘어난 수준이다. 아직 통계에 잡히지 않은 올해 11~12월은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라 최종 증가율은 10%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만 놓고 보면 분양 물량이 42만 24가구로 전년(34만 4887가구)보다 22% 가량 늘었지만 주택사업 주기인 3년을 놓고 보면 증가 폭이 크지 않다는 얘기다. 특히 신도시 등 공공택지가 많은 수도권과 달리 대규모 주택 공급이 어려운 서울의 경우 올해 분양 물량이 2만 9564가구로 전년 동기(2만 6205가구) 대비 12.8% 증가하는 그쳤다. 서울·수도권 공급 물량은 경기 김포·남양주·용인·평택 등 일부 지역에 집중된 것이다. 따라서 공급 과잉 여파로 전체 집값이 동반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실제 공급 과잉 여파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급증했던 2009~2010년 전국 아파트값은 오히려 상승세를 탔다. KB국민은행 자료를 보면 2009년과 2010년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2.27%, 2.38% 올라 2년 연속 상승했다. 반면 분양 물량이 쏟아졌던 용인(-4.1%)·파주(-7.88%)·김포시(-7.58%)와 인천 청라지구(-4.99%) 등은 가격이 급락했다. 이들 지역을 빼면 공급 과잉의 영향이 미미했던 셈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엔 미분양이 16만 가구에 달했지만 당시 서울 강북 등 실수요 위주지역은 집값이 되려 올랐다”며 “현재는 미분양이 3만 가구 수준까지 떨어졌고 전세난 속에 실수요가 공급 물량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분양승인
건설사가 공급할 주택의 가격과 청약 일정, 입주 자격 등 자세한 분양 정보를 담은 ‘입주자모집공고’를 시장·군수·구청장 등에게 최종 승인받는 것을 말한다. 분양승인이 나면 건설사는 곧바로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