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엔저 여파 이어질까..불안한 코스피

엔화 약세 지속시 대형 수출주 실적둔화 우려 고조
화장품 음식료 지주사 실적발표 '주목'
한중 FTA·금통위도 관심사
  • 등록 2014-11-09 오전 10:29:28

    수정 2014-11-09 오후 2:02:28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이번주 국내 증시는 엔화 약세의 여파가 이어지며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13일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눈여겨봐야 한다.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25% 하락한 1939.87로 마감했다. 일본의 양적완화 확대 소식에 직격탄을 맞으며 2주 간의 반등세를 접고 약세로 돌아선 것.

주 초반 일본은행(BOJ)의 양적 완화 정책 발표로 엔저 현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고, 국내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또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치를 하회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주 중반에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의 불확실성이 부각됐고, 중국의 10월 서비스 PMI가 전월 대비 하락하는 등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일주일 내내 ‘팔자’를 이어가며 약세장을 주도했다.

이번주 역시 엔화 약세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주 일본 BOJ의 양적완화 확대로 인해 달러-엔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대형 수출주 중심으로 실적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 여파로 일본과의 무역 경합도가 높은 자동차와 기계, 그리고 철강 관련 업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연말까지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내수주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복귀와 관련해서 가장 주목할 변수는 원화 약세의 진정 여부”라며 “달러 강세 전망과 내수 경기 부진으로 원화가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현재 환율은 적정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원화 약세는 점차 진정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목요일에 열리는 금통위도 관심사다. 당장 이번 금통위에서는 추가정책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지만, 연내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의 금리 하락세는 글로벌 금리가 상승세로 가는 것과는 다른 방향이기 때문에, 이는 대내외 금리차 축소로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 메리트를 떨어뜨릴 수 있다.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주에도 이어진다. 대체로 화장품, 음식료, 지주사들이 몰려 있다. 10일 아모레퍼시픽(090430) 아모레G(002790) 대한항공(003490), 13일 엔씨소프트(036570) 14일 농심(004370) SK(003600) LG(003550) CJ(001040) 등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중 FTA 타결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한·중 대표 협상단이 막바지 협상을 진행하는 가운데, 13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정상회담 전 일괄타결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노아람 연구원은 “한·중 FTA의 최종 타결이 이뤄지게 된다면 자동차 부품주, 국내 화장품, 문화 컨텐츠 등 소비문화 관련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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